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11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oEfy9yODKSU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선한 존재’일까요? 아니면 회개가 필요한 ‘악한 존재’일까요?라는 질문에 사람들의 답은 서로 엇갈립니다. 옛 스승들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도 사람을 보는 시선들은 이 양갈래만으로도 다양하게 나뉩니다. 하느님을 닮아 창조된 사람을 말하는 그리스도인에게도 이 시선은 예외가 아닌 듯 보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지만 동시에 ‘원죄’를 말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나를 따라라.”
성당에 다니는 사람들이 하는 말 속에 사람에 대한 평가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저런 사람이 성당을 다니는가?’ 이런 식의 이야기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사랑을 실천하고 선하고 정의롭게 살아야 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 스승이시며 주님이신 예수님을 따라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이기에 주님의 ‘나를 따라라’는 말씀은 신자라면 누구나 받은 초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이런 주님의 부르심이 마치 완성된 사람, 곧 의인들을 골라내어 부르신 듯 생각할 때가 많은 듯 보입니다. 그러니 ‘어떻게?’라는 말들을 꺼내게 됩니다. 물론 그리스도를 믿으니 잘 살아야 하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그럼에도 하느님의 구원과 뜻은 우리 중 ‘의인’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예수님이 모든 것의 기준이시니 말입니다.
“저 사람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고민이 됩니다. 하느님을 말하며 사는 것은 좋은 사람들, 선한 사람들과 사귀는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과 주님의 모습을 보면 우리가 죄인이라고 말하는 이들과도 잘 지내고 그들도 한 형제가 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부딪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에게도 던져진 이 질문을 우리가 회피하려 하는 것은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되도록 바리사이파 율법 학자들처럼 살고 싶어 합니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사실 우리는 이 고민의 답을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 때의 사람들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성당은 죄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사실이고 우리는 의인이든 죄인이든 함께 사랑하며 음식을 먹고 모두 하느님의 뜻 안에 살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주님을 공격한 사람들의 질문과 또 시선 속에 여전히 머물러 사는 것도 어김없는 현실이기에 더욱 주님의 가르침과 삶의 모범이 필요한 것도 느낍니다. 죄인처럼 살아가는 이들이 더욱 많은 것도 여전한 세상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7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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