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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111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1. 11. 08:0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11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atLge-8tRkk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세상 사람들의 사연은 사람의 지문만큼이나 다 다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람을 아무리 많이 만나도 같은 사람은 없고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그 어려움의 정도와 내용, 그리고 그렇게 된 이유도 모두 다릅니다. 대중을 상대로 말할 때나 혹은 어떤 이유로 정리할 때 일반화를 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렇다고 진짜 일반화될 리는 없다는 말입니다.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도움을 청하였다.”

나병 환자가 예수님 앞에 등장합니다. 당연히 나병이 낫기를 기대하는 것은 그도 우리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환자는 다른 이들과는 많이 달라보입니다. 그는 무릎을 꿇고 가장 겸손한 자세로 주님 앞에 있습니다. 그가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의 병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그의 자세와는 달리 뜻밖의 내용이었습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구걸하는 사람이나 아파하는 병자가 다 똑같다고 일반화할 수 있겠지만, 그의 말은 주님의 능력에 대한 의심을 넘어 주님의 마음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의 말 속에 주님은 능력이 아니라 마음이 있어야 그런 일을 하시는 분입니다. 곧 ‘된다’의 문제가 아니라 ‘하고 싶어야 한다’로 등장하는 주님입니다. 그는 주님의 능력이 아닌 분명한 마음을 바라고 있습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주님의 치유를 하느님이시니 당연한 것으로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분은 하느님이시니 전지전능하시기 때문에 다 가능하다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주님의 기적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도 많은 우리입니다. 그런데 이 복음 속 죽을 병에 걸린 사람은 그 와중에도 주님의 마음을 청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에서 우리는 주님의 속 마음을 더 자세하게 살필 수 있습니다. 주님은 그의 병이 낫기를 바라는 것을 넘어 그가 살아야 할 삶에 관해 당부하십니다. 눈 앞에서 그를 낫게하실 분은 당신이지만 당신은 그가 세상 안에서 살기 위해 필요한 사제의 확인을 받도록 하십니다. 그렇게 병의 치유를 바라는 그에게 당신은 마음에 그의 모든 것을 되돌려 주셨습니다. 

주님은 그렇게 우리의 마음 속에 가장 필요한 것까지 회복되길 원하십니다. ‘하고자 하니’라는 말은 주님을 사랑이라는 단어와 가장 완벽하게 일치시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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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