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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110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1. 10. 08:02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11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TmaKGKrYmxU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안식일과 주일. 우리는 이 날에 ‘쉬어야 한다’는 동일한 가르침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 창조를 마치신 주님께서 쉬신 날, 세상은 하느님의 휴식 속에서 서로 어울려 있으며 하느님의 사람은 하느님을 따라 이 날을 쉬며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 속에 하느님께 이 하루를 봉헌하며 삽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도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에 함께 모여 주님과 일치하며 모두 한 마음으로 이 날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의 계명을 새기며 안식일의 의미를 지켜 살아야 합니다.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복음 속 회당에서 나온 주님의 일행은 안식일을 지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한가하기만 합니다. 아무도 일을 하지 않는 날, 주님은 시몬의 집에서 그 장모를 낫게 하시는 것 외에 다른 일을 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해가 진 다음 날, 곧 우리의 주일에 주님은 전혀 다른 상황을 맞이하십니다. 같은 자리 시몬의 집에서 말입니다.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

시간의 구분이 다른 우리에게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지만, 그들에게 하루가 바뀌는 시간이 이 저녁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그들이 안식일에 집과 고을에서 숨죽여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식일이 끝나자 주님을 찾아와서 주님의 바쁜 시간이 저녁과 함께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안식일에 그 병자들과 마귀 들린 이들은 고단한 하루를 멈춘 채 보냈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그렇게 요란한 밤이 지나고 새벽에 그 집은 어제에 이어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지만 주님은 그곳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다른 곳을 향해 걸음을 시작하셨기 때문입니다. 복음이 전해주는 이야기 속에 다른 부분을 생각하게 됩니다. 주님이 시몬의 집에 계셨던 그 안식일에 우리의 시간에 대한 생각 때문입니다. 그렇게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 긴 하루에 우리는 누군가의 아픔에도 멈춘 채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면서도, 주님이 함께 머무신 그 짧은 시간을 아쉬워하는 것은 아닌지 하고 말입니다. 주님의 사랑은 그치지 않았고 언제나 안식일에도 주님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돕고 살리는 것을 계속하셨습니다. 그 때 사람들은 하느님을 말하면서도 하느님의 날을 그저 죽은 듯 지내고 있었던 겁니다. 지금 우리의 주일은 어떨까요? 



0:00  오늘의 복음
2:00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