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22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Zk9yoPKX960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성탄에 이어지는 축일들이지만 우리가 ‘기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에 어려운 일들이 우리의 기억 속에 새겨집니다. 성탄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스테파노의 죽음이 그랬고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의 축일이 또한 그렇습니다. 스테파노의 죽음이 주님을 따른 이의 순교라면 오늘 죽음을 당한 어린 아이들은 그 이유도 분명하지 않은 무자비한 죽음입니다. 세상은 그 죽음의 이유가 주님의 탄생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그들의 희생은 전혀 필요하지도 연결될 수도 없는 죽음이었습니다. 적어도 제 눈에는 주님의 마굿간의 탄생과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헤로데는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크게 화를 내었다.”
헤로데는 박사들에게 속았다 생각하지만 사실은 헤로데가 박사들을 속였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왕으로 태어나신 분을 처음부터 인정할 생각도 그분을 찾아 경배할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의 행동은 분노가 아니라 처음부터 생각했던 행동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문제는 그 아이가 누군지 알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어떻게 우리를 찾아오실지 알았다면 우리가 지금 기억하는 성탄의 모습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 역시 호들갑을 떨며 구세주의 탄생에 어울리는 준비와 탄생을 보였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것이 헤로데에게는 기회이자 또 위기였던 셈입니다.
“박사들에게서 정확히 알아낸 시간을 기준으로,”
그럼에도 박사들의 말을 사실로 여기고 헤로데는 그 ‘모르는 아기’를 죽이기 위해 진심을 다 합니다. 그래서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의 사내아이들이 모두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이유도 없고 그저 가능성 하나를 사라지게 하기 위해 살육이 벌어집니다. 때로 권력은 이처럼 무모하지만 모두가 ‘필요하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사람, 구세주를 죽이기 위해 세상은 처음부터 잔인함을 보입니다.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
우리는 그들이 주님을 위해 순교했다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죽음에 이 표현이 어울린다고 말할 수 없음을 압니다. 그렇게 세상은 수도 없이 죄 없고 이유 없는 죽음들이 늘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힘 없는 이들을 죄인으로 만드는 문화를 당연한 듯 만들었습니다. 주님이 그 속에 오실지 아무도 모르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힘 없는 주님은 이렇게 세상의 위협 속에 오늘도 계십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5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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