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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213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12. 13. 08:06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21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659NoZC1Uzg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우리는 복음들을 통해 주님이 하신 말씀과 그분의 삶을 통해 주님을 다시 기억하고 그분의 구원을 기다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에게 오신 주님의 생애에 대해 시각 교정을 할 필요를 느낍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삶은 ‘고통’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가시관을 쓰시고 채찍질을 당하시고 못박힘을 당하신 것은 사실이고 고통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주님의 삶 전체가 고통인지는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자신의 인생이 고통인 사람이 누군가에게 자신에게 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상식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아도 우리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에 가까이 가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힘들어 하는 이에게 ‘안식을 주겠다’하시는 분이 고통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은 어린 아이도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은 분명 십자가를 지시고 우리에게도 십자가를 지라고 말씀하시지만 그것이 마냥 고통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주님의 생애를 두고 복음이라는 단어를 반어법으로 사용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우리 안에서 즐겁게 사셨고 언제나 우리와 함께 사시며 하느님의 복음을 즐겁게 전하셨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주님의 자유를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분명한 멍에를 메고 계셨고 또한 짐을 지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회피하거나 미루시지도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바쁘셨고 또 그분의 바쁨 속에는 분주한 우리의 삶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짐과 멍에는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기꺼이 그 짐을 지시고 우리 안에 머무셨습니다. 그분의 이 짐이 무겁지 않을리 없는데도 주님은 편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짐은 가볍다 하십니다. 그건 하느님이어서 그런 걸까요? 아닙니다. 그것은 주님도 그것을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망가져 버린 세상. 못난 사람들을 보면서도 그들을 구하고자 당신이 짊어져야 하는 짐과 멍에를 기쁘게 지신겁니다. 그렇게 우리를 사랑하셨고 아버지를 사랑하셨기에 예수님에게는 멍에와 짐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단지 온유함과 겸손함만 있으면 되는 일이었던 셈입니다. 여전히 주님의 고통에 주목하는 이들에게 말합니다. 어깨에 힘을 좀 빼고 다시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자고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00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