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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21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11. 21. 08:10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2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hogjlPlbHzo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자녀들 중에는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성직자나 수도자는 물론이고 평신도 중에도 봉헌의 생활을 살려고 애를 쓰거나 서원까지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오늘 성모님의 자헌 기념일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이 이미 어릴 때부터 하느님께 봉헌되셨음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하느님께 봉헌된 삶이란 어떤 것일까요? 우리는 성모님을 통해 그 의미를 알고 또 성모님을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계기를 얻습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공생활 이전 예수님에 대한 우리의 기억은 주님이 나자렛에서 부모에게 순종하며 사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공생활로 들어온 후 어느 날 벌어진 이 사건은 우리의 마음을 조금 불편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성모님과 형제들이 찾아온 자리에서 주님은 냉정하리만큼 그 어머니와 형제의 의미를 밝혀주셨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그 자리에서 예수님은 무리 밖에서 당신을 따로 기다리는 가족 대신 당신이 함께 하는 이들이 당신의 가족이라고 표현하십니다. 그러나 이 말을 그대로 두더라도 이것을 대하는 이의 태도는 이 내용을 이렇게도 또 저렇게도 생각하게 합니다. 진짜 가족, 곧 어머니와 형제라면 말입니다. 예수님의 이야기를 심각하게 분석하거나 신비의 영역으로 끌고 가 해석할 이유는 없습니다. 말씀 그대로 두고 오히려 내가 그 ‘어머니라면’, ‘형제라면’으로 볼 이유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예수님과 동시에 어머니 마리아를 생각해봅니다. 성모님이 하느님께 봉헌되셨고, 천사의 알림으로 이 아들을 낳으셨으며, 임신 때 엘리사벳에게 말씀하신 고백을 생각하며 아들의 이야기를 생각한다면 그 아들의 모습은 내가 그리던 바로 그 모습, 그 내용의 주인공입니다.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며 그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실현시키는 아들은 이제 세상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합니다. 그래서 그에게 어머니와 형제는 ‘나만의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아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곧 진리며 자신의 생각과 일치한다면 이 어머니의 마음은 불편함과 실망이 아닌 기쁨일 수 있습니다. 자신을 이미 하느님께 봉헌하신 분이라면 ‘일반적’이라고 말하는 우리의 실망과 꼭 같을 이유는 없으니까요. 



0:00 오늘의 복음
1:18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