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92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Wjz97K5VqgU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우리 안에 사셨던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는 시대를 거쳐오면서 모든 세대에 전해지는 동안 많은 변화를 겪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변하지 않으시지만 그분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지속적으로 그분을 높은 곳으로 올리고 또 ‘거룩함’이라는 단어로 꽁꽁 싸매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하느님을 흠숭하는 것이 나쁠리도 또 잘못일리도 없지만 심각하게 우리는 주님과 우리 사이에 일정하고 견고한 담을 쌓아 올린 때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교회의 깨달음으로 다시 주님과 우리 사이를 재정립한다고 해도 지금도 역시 그 간격이 너무 넓다는 것은 현실입니다.
“헤로데 영주는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전해 듣고 몹시 당황하였다.”
예수님을 보는 시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 헤로데의 당황하는 모습은 어떻게 비칠지 모르지만 그 당시라면 이것은 ‘보이지 않는 위협’ 앞에 놓인 임금의 모습입니다. 그가 아는 하느님의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 유일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가 목을 베어 죽인 후입니다.
그런데 소문으로 들리는 한 사람이 벌이는 놀라운 일이 헤로데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당연한 기적과 말씀과 행적이지만 소위 ‘윗사람’들은 알 수 없었던 사람들 속의 한 사람이 예수님이었던 셈입니다.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났다. 엘리야가 나타났다.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났다.”
이렇게 전해지는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정리하면 ‘누군지 모르겠다’입니다. 분명 하느님이 이루시는 일을 하는 인물이 나타났는데, 그는 이름난 사람도 그들이 알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서 헤로데는 이 사람의 정체를 궁금해합니다. 그는 그야말로 누군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하였다.”
자신이 죽인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이 겹쳐 보이는 것을 느끼는 헤로데에게 이 소문 속의 사람은 어떤 존재였을까요? 그것이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유명한 정치가나 대중 지도자가 아니라 우리 안에 있어서 잘 드러나지 않는, 그러나 그래서 더욱 우리가 하느님을 바로 알 수 있도록 해 주신 하느님의 뜻은 그렇게 드러납니다.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실 때 ‘먹보요 술꾼이며 죄인들의 친구’였던 주님을 우리가 이처럼 멀리 두고 있는 것은 분명 풀어야 할 많은 숙제를 보여줍니다.
0:00 오늘의 복음
1:03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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