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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909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9. 9. 08:08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90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Jo3rRqL7y00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코로나가 세상을 덮쳤을 때 우리는 모든 생활이 한동안 멈춰버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신앙생활도 예외는 아니어서 성당의 출입이 막히고 모두가 집을 중심으로 머물며 주일도 그렇게 지내는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 때 주일을 지키는 ‘대신’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방법들이 등장했습니다. 기존의 ‘대송’ 말고도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한 미사 중계를 시청하는 것이 대표적인 것이었습니다.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시게 되었다.”

신명기에는 “너희가 이웃의 곡식밭에 들어갈 경우, 손으로 이삭을 자를 수는 있지만 이웃의 곡식에 낫을 대서는 안된다”는 말씀이 등장합니다. 이 말씀대로라면 오늘 복음에서 밀밭에 들어선 제자들이 이삭을 잘라 먹은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 없다는 것인데, 문제는 그 날이 안식일이라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예수님은 ‘배가 고팠을 때’라는 상황을 이야기하십니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우리에겐 일정한 상황에 등장하는 수많은 변수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수들은 우리의 일상에 변화를 초래하거나 갈등을 만들곤 합니다. 어떤 것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봐야 하는지 자칫 상대적일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이런 변수 앞에 있는 우리의 삶을 그냥 무시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안식일에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배고픔에 밀 이삭을 자른 행위를 나무랄 수 있는지 그들의 조상 다윗의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은 생각해보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우리가 보편적으로 주어진 법을 존중하는 것은 개인을 위해서나 공동체를 위해서나 가장 우선해서 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이 모두에게 가장 기본적인 질서를 유지시켜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그 대신의 무엇인가를 찾아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대신의 가치를 생각할 때는 또 다시 주님의 말씀을 생각해야 합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안식일에 의미를 헤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반대로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주일에 성체를 영하는 것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까? 된다 안된다가 아니라 주님과의 만남을 무엇과 대신할 수 있을까요? 



0:00 오늘의 복음
1:14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