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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906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9. 6. 08:0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90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Rm0A1TQoPFE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해 질 무렵에 사람들이 갖가지 질병을 앓는 이들을 있는 대로 모두 예수님께 데리고 왔다.”
 
세상에는 수많은 규칙과 법들이 존재합니다. 사회를 이루어 사는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법은 사람들을 보호하고 함께 사는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세워집니다. 그래서 법의 정신을 이해하는 사람은 법의 문구를 해석하며 그 위에서 살기보다 그 근본을 이해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은 그 법의 문구를 벗어나지 못하고 매달려 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함께 계시던 시대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늘은 복음에서 그 흔적 하나를 발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회당을 떠나 시몬의 집으로 가셨다.”

주님께서 시몬의 집에서 그의 장모의 열병을 가시게 해 주셨음을 기억하는 우리입니다. 그리고 장모는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는 짧은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이 날은 안식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안식일에 회당에 들리셨다가 시몬의 집으로 가셨던 겁니다. 그리고 아주 한가한 하루가 지나갑니다. 안식일의 모습입니다.   

“해 질 무렵에”

하루가 지나갑니다. 그래서 안식일이 끝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한가하던 시몬의 집이 갑자기 북새통이 됩니다.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안식일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있는 대로 모두 예수님께 데리고 왔다.”

사람들의 모습은 감동적입니다. 아픈 사람들을 모두 데리고 주님을 찾아 나선 것입니다. 그 숫자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복음은 ‘있는 대로’라는 상상 이상의 단어를 꺼냅니다. 많은 이들이 주님을 찾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모습은 그들이 안식일에는 정작 움직이지 못했다는 말이 됩니다. 

안식일에 예수님은 자주 말썽을 일으키십니다. 아무도 움직일 수 없는 날. 죽은 듯 보이는 그 날에 주님은 자유롭게 사람들을 도우십니다. 오직 주님 홀로 살아있는 듯한 모습은 주님의 자유로움을 보여주지만 그보다는 사람들이 안식일 법에 질식되어 있음이 더 도드라져 보입니다. 주님은 안식일에 사람을 살리는 것이 옳은가 죽이는 것이 옳은가를 물어보셨고 사람들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그들의 답이었고 현실이었던 겁니다. 

반면 자유롭기만 한 우리의 주일은 과연 주님께 받은 교훈 때문일까요? 글쎄요. 


0:00 오늘의 복음
1:53 "해 질 무렵에 사람들이 갖가지 질병을 앓는 이들을 있는 대로 모두 예수님께 데리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