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905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An6GWUBeRx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분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고귀하다는 것을 말하는 우리지만, 동시에 우리는 어릴 때부터 사람에 대한 차별적 선입견이 강한 것도 사실입니다. 자연스레 물들어버린 높은 사람, 높은 자리에 대한 선망과 그렇지 못한 삶에 대한 실망감은 우리에게 낯선 모습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사람을 보기 전 그 사람에 대한 평판을 먼저 듣는다면 그에게 우선 선입견을 가지고 그를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성경을 읽는 우리에겐 언제나 이런 선입견이 작용하는데, 주님의 말씀에 권위가 있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의 놀라움은 조금 어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을 거슬러 그 때라면 예수님은 누구에게도 성자 하느님의 이미지가 없을 때입니다. 지방인 갈릴래아, 그 속에서도 나자렛에서 온 한 젊은이에게서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이유를 모를 놀라움이었습니다.
“그분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서 듣는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 그는 사제도 율법학자도 또 바리사이도 아닌데 그가 하느님에 대해 말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에 울림이 있고 삶에 희망을 주는 메시지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영문을 몰라 놀라고 몸에 전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이 때 그런 하느님의 뜻을 막아서려 등장하는 것이 마귀였습니다. 마귀는 성경 곳곳에서 예수님의 정체를 드러내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그들은 지금 우리가 주님께 고백하는 거의 모든 표현을 동원해가며 사람들에게 주님이 보통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선입견에 약한지 말입니다. 이분은 ‘원래 너희들과 다르시다’를 심어주는 것은 모두에게 하느님과의 거리를 두게 하는 가장 효과 좋은 처방전임을 마귀들은 알았습니다. 그래서 복음에서 예수님을 알리려는 마귀와 그들의 입을 막으시는 예수님의 이상한 대치가 자주 등장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선입견은 눈과 귀를 막는 병입니다.
주님이 누구신지 알지 못하기에 오히려 주님의 진리를 보게 되는 상황을 보며 우리는 선입견으로 인해 옳은 판단의 기회를 놓쳐버리지 않는지 생각해봅시다.
0:00 오늘의 복음
1:41 "그분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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