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727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7. 27. 08:13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72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Tmr0MGpzr3g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어릴 때 가장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 ‘내가 예수님과 한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믿음이라는 것도 생각해보지 못했을 때 예수님은 마치 모든 것을 다 하시는 ‘슈퍼맨’ 정도로 여겨졌기에 예수님과 함께 다니기만 해도 좋으리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고, 지금 역시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너희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예수님이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들으면 이런 간절함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왜 주님은 ‘그 때’와 ‘그 자리’에만 계셨을까 하는 생각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주님의 발현에 보이는 우리의 열정어린 모습들은 나름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저 백성이 마음은 무디고 귀로는 제대로 듣지 못하며 눈은 감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시에 예수님과 함께 살면서 주님의 말씀을 듣고도 알아듣지 못했던 이들에게 주님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그들은 듣기도 보기도 하지만 주님의 뜻을 알아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자리에서 이 말씀을 들으며 조금 다른 생각에 빠져듭니다. 

우리가 사는 지금은 이런 주님의 말씀을 듣거나 보지 못하는 시대는 아닙니다. 요한복음의 증언처럼 우리가 주님이 하신 모든 것을 듣거나 보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성경은 주님의 말씀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고, 주님의 모습을 전해줍니다. 또한 사도들로부터 이어온 교회의 전통은 그 속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내용을 소중히 이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우리처럼 살아계시는 주님을 볼 수도 그분의 말씀을 들을 수는 없다 하더라도 그분을 모른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주님은 일을 마치시고 하늘로 오르시어 우리와 함께 하시기에 여전히 우리는 주님과 함께 사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주님을 볼 수 있고,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부족함을 말할 이유는 없습니다. 계시는 이루어졌고,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주님은 늘 알려주셨으니까요. 그러니 아니라고 말해서는 안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52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