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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719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7. 19. 08:12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71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ome4PyTXDGk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우리에게 종교는 이성을 넘어서는 부분으로 여겨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믿을 교리’라는 것이 존재하고 우리는 증명할 수 없는 부분에까지 믿음을 두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무조건 믿으라고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면서 분명 생각하고 품어 생각하면 모두가 이해할 수 있고 따를 수밖에 없는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아무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종교적인 가르침을 말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수준이 있는 듯 말하고 또 꼭 일정한 방법으로만 그 진리를 전달 받을 수 있다고도 여깁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처럼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이라는 뜻을 그렇게 이해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말씀에 반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들어야 합니다. 이 복음의 내용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이 우리 안에 계셨을 때 그분만 유일하고 특별한 분으로 여기는 우리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철부지와 같은 작고 작은 이들 사이에서 그들의 벗이 되셨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시고 술잔을 기울이셨습니다. 곧 주님이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고 하셨던 이들은 우리 보통 사람들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그 ‘비밀스런’ 기준이 모두 무너져 내립니다. 하느님의 뜻이 전해진 것은 수준이나 자격이 아니라 ‘어떤 사람들’인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서 계신 자리와 사람들을 보시며 즐거워하십니다. 그것이 아버지 하느님의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중 소수만이 이해할 수 있는 가치, 그것을 보잘 것 없는 사람들에게 쉽게 전하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언어와 문화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전하시고 보여주신 것이 주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오히려 삶의 높은 자리에 서 있고 지식으로 사람들과 구분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주님은 오히려 어려운 분이 되실지도 모르지만 또 그것조차 맞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전지전능하시다 고백하지만 그것이 그분이 우리와 멀거나 높은 곳에 계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우리는 늘 상황을 그렇게 만들지만 주님의 근본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1:11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