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전삼용 요셉 신부님 | 교만은 패망의 선봉 |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2023 07 12

松竹/김철이 2023. 7. 12. 07:35

[교만은 패망의 선봉]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2023 07 12, 전삼용 요셉 신부님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embr-uLMR2o




가해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 교만은 패망의 선봉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과 병자를 고쳐주는 능력을 주시고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유다 이스카리옷도 있습니다. 그는 왜 파멸에 이르렀을까요? 돈 때문에 예수님을 팔아먹었지만, 더 근원적인 죄는 ‘교만’입니다. 모든 죄의 시작은 교만이고 망하는 이들은 모두 교만 때문에 망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나중에 다른 민족들에게 갈 수도 있겠지만, 당장은 그럴 능력이 안 된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칼은 야채는 자를 수 있지만, 유리는 자르지 못합니다. 반면 보석이 되면 유리도 자를 수 있습니다. 지금의 처지에서 세상을 물들일 수도 있지만, 도리어 세상에 당할 수 있는 수준도 있습니다. 누구나 보석이 되면 좋겠지만, 그때까지 기다리다가는 복음을 전하러 세상에 파견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을 알고 겸손해야 합니다. 누구에게 가고 누구에게 가지 말아야 하는지 아는 게 중요합니다. 자신을 아는 게 겸손입니다. 잠언은 이렇게 말합니다. 
“파멸에 앞서 교만이 있고 멸망에 앞서 오만한 정신이 있다.”(잠언 16,18-19)

몇 달 전 유튜브 채널 ‘신사임당’으로 유명했던 주언규 씨가 유튜브 동영상의 표절을 조장하여 자숙하겠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 ‘자청’ 채널에 나와서 자신의 일상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하여 짧은 시간에 100억 재산을 모았다고 하여 여러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왔었습니다. 당시 월 3억을 벌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신사임당 채널도 20억에 팔아서 ‘그래도 되는가?’라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구독 버튼을 눌러준 사람들을 그저 고객으로 여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쨌든 현재는 수입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청이 그렇게 된 원인을 묻자 주언규 씨가 대답했습니다. 
“오만함!”
그러며 이즈마 마사토의 『부자의 그릇』이란 책 이야기를 합니다. 주언규 씨나 자청 씨나 모두 이와 같은 과정을 겪었기에 매우 공감하는 책이라고 했습니다. 이 책도 한 은행원이 주먹밥 장사를 작게 시작하였다가 자신도 모르게 큰돈을 벌면서 결국엔 3억의 빚을 지고 망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자신에게 들어오는 돈이 자기 능력인 줄 알고는 사업을 지나치게 확장하다 망합니다. 
자청도 월 3천 벌 때가 있었는데, 포 떼고 차 떼고 하니 결국 한 달에 쓸 수 있는 돈은 50만 원밖에 안 된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외제 차 사고 사업을 확장하다가 망한 것입니다. 그의 그릇은 그때 월 3천이 아니라 200~300만 원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계속 무리수를 두다가 망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만함이고 교만은 패망의 지름길입니다. 지금은 무너지지 않을 만큼 계단을 만들며 나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누구나 자기 그릇이 있습니다. 신앙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을 모르고 직진하다가는 큰일이 납니다. 저도 많은 강의 요청이 들어오고 책을 낼 때마다 몇 달 만에 거의 만 권씩 팔릴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마음이 공허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럴 그릇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조금 천천히 가기로 하였습니다. 유튜브 하며 대신 강의를 줄이고 계속 실력을 쌓아나가려고 합니다. 교만이 패망의 선봉장이라는 말씀 다음에 잠언엔 이런 충고가 이어집니다. 
“가난한 이들과 겸허하게 지내는 것이 거만한 자들과 노획물을 나누는 것보다 낫다. 말씀에 유의하는 이는 좋은 것을 얻고 주님을 신뢰하는 이는 행복해진다.”(잠언 16,20)
결국 가난하고 겸손한 이들과 함께하고,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를 하여 내가 아닌 주님께 의탁하는 삶에서 벗어나지 말라는 뜻입니다. 내가 사치스러워지면 가난한 이들과 어울릴 수 없습니다. 젊은이들의 멘토였던 혜민 스님도 결국엔 어떻게 되었습니까? 비싼 차와 큰 집을 가지면서 결국엔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가난한 이들 안에 있어야 합니다. 겸손한 이들 안에 머물면 겸손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만해지면 그들이 받아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함께 하는 이들이 겸손하고 가난한 이들이 많은지, 기도하는 이들인지, 자신만 믿는 이들인지 보면 나의 모습이 보입니다. 교만에 빠져 멸망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계단은 하나씩 올라갑니다. 뛰다가는 크게 다칩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그릇에 따라 일을 맡기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