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711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7. 11. 07:52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71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IagMjiCh_FY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신자들에게 신앙을 이야기할 때 가장 자극적인 주제는 ‘기적’이라 불리는 불가능한 부분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입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것에 사람들이 놀라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그것만이 하느님의 일로 여기는 것은 여러모로 위험합니다. 그것은 그 일과 그 일에 대한 평가 자체가 하느님의 뜻과 전혀 다른 방향을 할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마귀가 쫓겨나자 말못하는 이가 말을 하였다.”

예수님에 대한 기록인 복음에서 우리는 어렵지 않게 기적들을 기억으로 소환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도 말못하는 이가 입을 열어 말을 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예수님이시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은 분명한데, 우리는 이미 관심을 온통 이 기적을 하신 예수님에게 빼앗겼습니다. 복음은 분명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지만 예수님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이 우리를 어떻게 보시고 대하시는지를 동시에 봐야 합니다. 곧 복음 속 등장인물 중 주연은 예수님이시지만, 예수님에게는 언제나 당신 삶의 주인공이 늘 따로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복음의 주인공은 예수님이시지만 그분에게는 이 말못하는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기적을 경험한 이들의 탄성이 마치 예수님의 특징으로 뒤집히지만 사실 예수님이 이런 일을 하신 이유는 하느님의 권능을 드러내심보다 중요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예수님에게 사람들은 여러 모습으로 비춰졌습니다. 그 중 백성들 사이에 관심에서 벗어나거나 고통 받는 이들에게 주님은 ‘치유’라는 놀라운 능력을 베푸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주님에게 이 일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당신이 하실 수 있는 일이고 주님은 그들을 가엾은 마음으로 용기를 북돋우는 일을 하신 겁니다. 곧 기적을 하신 것이 아니라 ‘그에게 필요한 일’을 하신 겁니다.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이어서 그분이 확대되어 보이고 대단하게 여기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 주님의 마음을 놓치는 것은 큰 아쉬움입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실 때 마법사를 부르시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나눌 이들이 그 사명의 주인공이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7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