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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707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7. 7. 08:1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70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stGheuTc0UY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나를 따라라.”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에 약합니다. 누군가는 ‘현실적’이라며 긍정적 표현을 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런 태도는 주님에 대한 생각도 우리의 생활도 뒤틀리게 할만큼 위험한 자세입니다. 그 중 우리가 아는 대표적인 것이 ‘역사’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사람들의 삶을 다루는 기록들인 역사의 대부분은 ‘승리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적힌 글들은 기록은 물론 그들의 입장에 대한 설명이 될 때도 있습니다. 물론 역사를 기록하는 이들은 감정이나 판단을 배제해야 한다고도 말하지만 기록자체가 승리한 이들의 것만 존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보여줍니다.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예수님의 생애를 적은 기록인 복음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예수님은 인생에서 ‘성공’하거나 ‘승리’하신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30세의 나이에서 1년 아니면 3년 정도의 삶을 산 것이 고작인 한 청년의 이야기가 복음입니다. 그리고 더욱 이상한 것은 예수님도 또 그분의 제자들 중 누구도 성공한 이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복음을 보며 우리가 가진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주인공이 된 마태오는 세리, 곧 직업 자체로 도둑이며 죄인이었던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나를 따라라.”

신부가 된 저는 신학교에 입학한 순간부터 사람들의 쏟아지는 관심과 칭찬 안에서 하느님이 저를 부르신 이유를 확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뭐 하나 특별할 것이 없음에도 호들갑스럽게 칭찬을 들으며 동시에 그런 이유 때문에 하느님이 부르셨다고 말하는 이들을 만나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사람을 부르실 때 기준은 그가 우리가 말하는 ‘죄인’임에도 고려가 없습니다. 주님은 죄인 마태오를 그가 일하는 곳에서 불러 당신의 사람으로 세우십니다. 다른 제자들 역시 그들의 삶의 자리에서 사람의 됨됨이로 불림을 받은 경우는 보기 힘듭니다. ‘될 사람은 된다’는 말은 주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예수님은 분명 ‘하향 평준화’를 좋아하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런 이들조차 구원을 받는다면 하늘나라는 어떤 곳이며 그런 곳에 우리를 초대하시는 하느님은 어떤 분이실까요? 가장 어려운 비밀은 쉬운 곳에 열쇠가 있기도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8 "나를 따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