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묵상글

예수님은 효자일까 불효자일까? | 2023년 6월 예수성심성월 묵상글

松竹/김철이 2023. 6. 6. 19:17

예수님은 효자일까 불효자일까?

 

 

                                                                  김철이 비안네


"아휴, 왜 태어났니? 왜 태어났어!"

"전생에 무슨 원수가 맺혔길래 태어나서 어미를 이렇게 괴롭히니?"

"넌 내가 주워 온 애야, 알겠니?"

자녀의 존재를 부인하는 말의 해악을 주변에서 간혹 접하는데 예민한 아이일 경우 부모로부터 이러한 말을 듣게 되면 극단적 충동까지 느낄 것이다. 자녀 때문에 화가 날 수도 있고 속 터질 일이 한둘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하여 자녀의 존재를 부인하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할 말은

"네가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너는 여전히 나의 사랑하는 자녀다" 

어느 날 신문에 나이 드신 어머니를 판다는 광고가 실렸다. 그날 저녁 한 부부가 광고에 적힌 주소를 보고 그 집을 찾아갔는데, 집은 상상했던 것보다 웅장했다. 벨을 누르자 한 노파가 그들을 맞았다. 남편이 노파에게 물었다.

"어느 분을 파시는 거죠?"

"바로 나라오. 그런데 남들은 있는 부모도 안 모시려고 하는 세상에 당신들은 무슨 생각으로 늙은 어머니를 사려고 하오?"

"저와 제 아내 모두 어려서 부모를 잃었답니다. 그래서 저희는 항상 부모님을 모시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부러워했지요. 그리고 마침 신문에 광고가 났기에 찾아왔습니다."

머리를 긁적이는 남편의 말에 노파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뜻이 맞으니, 이것으로 거래가 성사되었군. 그럼, 이제부터 자네들의 어머니로서 말을 놓겠다. 아무래도 너희 가족이 이 집으로 와서 함께 사는 것이 좋겠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자네 부부의 차림새를 보니 넉넉한 것 같지 않은데, 어떻게 나를 모시고 살겠느냐? 그러니 너희가 이 집으로 들어와 함께 살자꾸나." 

"그러면 왜 스스로 돈을 받고 팔겠다고 광고하신 겁니까?"

 "만일 내가 양자를 구한다고 해보아라. 아마도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들겠지. 하지만 모두 돈을 보고서 오는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없는 살림에도 늙은 나를 사러 왔으니 진정 내 아들딸이 될 자격이 있다. 지금부터 이 집과 재산은 너희 것, 아니 우리 것이다. 나는 너희 가족과 한 식구가 되어 남은 생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구나." 

어느 큰 노름꾼이 몇십 년을, 노름판을 전전하느라 부모님께 미리 물려받았던 전 유산도 탕진했고 얼떨결에 착하디착한 아내와 결혼도 하고 두 딸도 얻었으나 노름을 끊기는커녕 나날이 술을 마셨던 탓에 알코올 중독자의 삶을 사는가 싶더니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던 어느 날 늙고 가진 것 없는 부모님을 찾아가 왜 못난 손을 가진 자신을 낳았냐며 식도로 자기 손을 자르겠다며 난동을 피웠다.

어느 사형수가 형 집행을 당하기 전 자신의 어머니를 꼭 한번 면회하게 해달라고 간청해서 면회시켜 주었더니 창살 안에서 어머니를 가까이 오라고 해서는 막무가내 어머니의 코를 물어뜯었다. 그 이유는 왜 자신이 어려서 남의 것을 훔쳐 오고 나쁜 짓을 할 때마다 못 하게 말리지 않아서 끝내 큰 죄를 범하고 사형을 당하게 했느냐는 것이었다.

신성을 지니고도 삼십여 년을 인성을 지닌 사람으로 사셨던 예수님은 효자일까, 불효자일까를 묵상해 보며 매년 맞이하는 예수 성심 성월을 지냈으면 한다. 예수 성심 성월이란 예수 성심을 특별히 공경하는 달을 일컫는다. 가톨릭교회는 예수 성심 대축일이 있는 유월을 예수 성심 성월로 성대히 기념하고 성 시간과 기도회 등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신심 행위를 통하여 예수님의 마음,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애정을 특별히 생각해야 하며 감사를 드리도록 인도하고 있다.

신자들은 성심을 열심히 공경함으로써 자신의 구원을 확고히 다지고 많은 냉담자를 회개시킬 수가 있다. 아울러 예수 성심 대축일 감사송에서는 "모든 이가 구세주의 열리신 성심께로 기꺼이 달려가 끊임없이 구원의 샘물을 퍼내십니다."라며 감사의 기도를 바치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십자가에서 고통을 당하면서 소중한 목숨을 내어주셨다. 이러한 주님의 마음을 생각하는 유월, 우리는 주님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무한한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 성심께 보답하기 위하여 유월 이 한 달 동안 '예수 성심께 천하 만민을 바치는 기도'를 자주 바치며 우리와 특히 주님을 떠난 사람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는 한 달이 되길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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