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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604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6. 4. 08:52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60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Rwf0oov6qm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예수님의 생애의 마지막을 사순, 부활시기를 통해 지내온 우리는 주님이 승천하신 후 기다림 속에서 성령 강림 대축일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지혜로는 헤아릴 수 없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모두 경험하게 됨으로 오늘 주일, 곧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오늘이 삼위일체 하느님을 우리가 이해하는 날로 여길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삼위일체 하느님을 고백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아버지와 아들과 영은 하나라고 알려주셨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런 한 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처음부터 영원히 사랑을 주신다는 것을 알아듣고 아버지의 뜻이 하느님을 닮은 우리가 본 모습을 찾고 살아가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생각하는데 오늘의 의미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그리스도인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것의 열쇠가 됩니다. 성자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셨기에 우리는 눈에 보이는 우리의 모습으로 세상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처음부터 새겨 주셨던 본래의 능력이 허기나 욕심이 아닌 사랑임을 알아듣고 주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을 기억하고 실천하면서 하느님을 알게 되고 우리가 이미 하느님이 허락하시는 영원한 세상에 살 수 있는 이들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 것이 신앙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고집세고 욕심 많은 이스라엘에 끝까지 당신의 사랑을 거두지 않으시고 대신 외아들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느님의 모든 것을 다시 알게 되었고 구원의 길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아직도 세상에는 하느님의 심판을 이야기하며 사람들에게 겁을 주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느님의 심판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듯 생각하게 하고, 어떤 식으로든 구원을 보장받는 비법이 있는 듯 이야기하는 이들은 하느님이 보내신 이들을 수도 없이 죽이고 하느님의 진리를 숨기려 했던 그리고 결국 십자가에 예수님을 죽였던 이들과 같은 행동을 하는 중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존재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은 그 심판에 의미가 있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예수님은 심판의 모든 권한을 지니고 오셨지만 정작 우리를 심판하지도 판단하지도 않으셨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으로 태어나서도 죄인처럼 살아가는 이들 사이에 태어나시고 그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들 자체가 귀한 존재로 여겨지게 하시고 그들의 발을 씻어주는 사랑의 극진함과 당신 생명을 주시는 선택으로 하느님의 진심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럼에도 하느님의 심판을 말하는 어리석은 이들을 부끄럽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당신이 떠나시고 성령을 보내시어 우리가 당신처럼 살 수 있는 모든 것을 허락하시고 도와주셨습니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이 완성되는 것은 결국 우리의 삶입니다. 주님께서 사랑하는 우리를 떠나시려 한 이유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각자가 자신의 십자가, 곧 생명을 다한 사랑의 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이라는 공통의 모범을 제시하시고 그것을 믿는 이들이 삶으로서 심판이 아닌 하느님 사랑 안에 기쁨으로 충만하리라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오늘도 성찬의 신비에서 빵과 포도주로 우리에게 당신의 생명을 나누어주시고 성령은 우리가 주님의 삶을 따를 수 있는 지혜와 삶의 깨달음으로 우리의 온 시간에 함께 하십니다. 우리가 손을 뻗고 발을 딛는 곳이 모두 복음이 될 수 있도록 돕고 계십니다.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는 지금도 당신을 향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삼위일체 하느님. 그 하느님 일치의 신비를 헤아리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사랑함으로써 그분의 일치 안으로 들어가게 됨을 주님은 기도를 통해 고백하셨고 우리가 그것을 알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신비가 오직 사랑을 통해서만 알 수 있음을 기억하며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에 대한 걱정보다 주님처럼 서로 사랑하는 것에 애를 쓰며 일치를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1:0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