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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319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3. 19. 08:28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31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elDG9KSyVBA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사순 제4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제가 이미 여러분에게 말씀드렸는데

여러분은 들으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가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못 들을 때가 있습니다. 듣는 것에 꽤 익숙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럴 때는 사람은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혹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말 그대로라는 생각에 스스로에 대해서도 헛웃음을 지을 때가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열린 태도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어떤 부분은 고정된 생각을 벗어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생각보다 훨씬 골치 아픈 부분이 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길을 가시다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보셨다.”

 

길을 가시다가 만나게 된 앞을 보지 못하는 이가 등장합니다. 삶에서 장애를 지니게 된 사람들은 자신의 신체나 정신적 장애 외에 사회에 존재하는 큰 장벽들을 만나게 됩니다. 인권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든 활발하게 된 지금의 시대와는 달리 예전 일상이 무너진 장애에 대한 편견이 아주 심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장애가 있다는 것은 태어날 때부터이건 살다가 생긴 것이건 같에 불편하고 힘들고 어렵된 일인데 그것에 동반되는 시선이 더 큰 장애가 되곤 합니다.

 

스승님, 누가 죄를 지었기에 저이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 저 사람입니까, 그의 부모입니까?”

 

예수님이 계시던 시대에도 이런 편견은 심했습니다. 더욱이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에서 장애는 혹은 죄의 결과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장애가 생긴 것도 문제인데 그것으로 본인과 가족들이 그 죄를 짊어지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런 장애가 죄와 상관없음을 분명히 하십니다. 주님은 그가 하느님의 은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만 말씀하십니다.

 

실로암 못으로 가서 씻어라.”

 

주님은 그가 느낄 수 있는 방법으로 그를 낫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치유가 되도록 하십니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실로암 못에 가서 씻고 눈이 밝아집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그 앞에 일어나고 맙니다.

 

저 사람은 앉아서 구걸하던 이가 아닌가?”

 

당시 앞을 보지 못하던 이가 살아가는 방식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그는 죄인 비슷한 사람으로 도움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이가 눈을 뜨고 있으니 놀랄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은 영문을 몰라 혼란을 겪습니다. 그저 좋아하면 될 일인데 사람들의 관심은 눈을 뜬 그 사람이 아니라 그가 눈을 뜨게 된 영문에 모든 초점이 모여 있습니다. 그들에게 여전히 이 사람은 관심 밖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관심이 전혀 엉뚱한 곳으로 흘러갑니다.

 

사람들은 그를 데리고 바리사이들에게 갑니다. 그리고 그가 낫게 된 연유와 그 일을 한 사람을 집요하게 추궁합니다. 이야기는 어느 새 그가 예언자냐? 아니면 하느님과 관련 없는자냐로 향하고, 이 사람이 낫게 된 날이 안식일이어서 이 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논의가 진행됩니다.

 

그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므로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이 아니오.”

우리는 그자가 죄인임을 알고 있소.”

 

안식일에 누군가를 도와 준 일이 하느님조차 죄인으로 만드는 이 말도 안되는 일 속에 눈을 뜬 이는 죄인을 비호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에게 도움을 준 이를 죄인으로 내모는 이들에게 그는 홀로 대들고 있습니다. 그들은 같은 질문을 계속 해대며 그를 괴롭히고 결국 그에 대한 그들의 본심을 드러냅니다.

 

당신은 완전히 죄 중에 태어났으면서 우리를 가르치려고 드는 것이오?”

 

그들에게 그는 눈을 떴어도 여전히 죄인이었던 겁니다. 그들은 그렇게 세상을 살았던 이들입니다. 평생을 괴롭히던 병을 극복하고도 여전히 죄인일 수밖에 없었던 이 사람은 우리가 가진 이 고질적인 편견이 얼마나 두터운지 보여줍니다. 그에게 주어진 사랑이라면 처음부터 그를 고쳐주신 유일한 하느님의 사랑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물론 주님까지 죄인으로 몰고 간 이들에게 주님은 분명한 말씀을 남기십니다.

 

너희 죄는 그대로 남아 있다.”

 

그들에게 내려진 주님에게서 듣기 힘든 심판의 말씀입니다. 우리의 편견은 얼마나 지독하고 무서운지 결국 극복하지 못하는 그들은 그들 스스로 그 죄를 분명히 하고 맙니다. 그리고 그들의 죄를 우리는 십자가를 통해 항상 확인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6:33 "제가 이미 여러분에게 말씀드렸는데 여러분은 들으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