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31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pHjg37JY5m4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사순 제3주간 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우리를 구원하시러 오신 하느님. 하느님이 우리 안에 오신다고 할 때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모두 ‘심판’을 이야기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앞에 드러난다는 이야기이고 하느님이 우리를 아신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오신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심판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의 생각을 비켜가는 주님의 모습은 오늘 복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나자렛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곧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는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 역시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 사이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익숙함’이라는 단어와 함께 이해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에 대한 익숙함이 그가 가진 진짜 보화를 볼 수 없게 만드는 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정말 자신들을 위해서도 중요한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그렇다고 예수님 고향 사람들이 보인 이 폭력적인 태도가 당연한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 그들에게 모욕적이었을지 모르지만 엄연한 사실이고, 그런 외면과 의심으로 예수님에게 그들은 분명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런 나자렛의 모습은 확대해보면 너무 익숙해 하느님의 말씀을 그저 그런 이야기로 듣고 흘려 버리는 이스라엘의 태도, 곧 진짜 하느님이 당신을 위해 지은 성전에 들리셨을 때 그분을 성전 밖으로 끌어내어 십자가에 돌아가시게 한 사건으로 연결됩니다. 예수님이 자라신 고향, 나자렛이 하느님의 아들에게는 예루살렘과 같았던 겁니다. 수많은 이들이 하느님을 이야기하고 가르치면서도 그들조차 위선자로 살았던 것은 실제 그들이 예수님을 대한 나자렛과 다를바가 없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그 험한 길을 걸어가셨던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그런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십니다. 여기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미 그런 줄 알고 있다’는 하느님의 인식입니다. 그런 불신앙, 편견이 되어 버린 태도 모두를 알고 계시는 하느님이시면서도 구원하시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으시기에 주님은 당신이 하실 일과 가실 길을 걸으신 겁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7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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