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진정한 행복은 ‘욕심을 내려 놓는 것’ 이창원 다니엘 신부님(한마음한몸운동본부 국제협력센터장)

松竹/김철이 2023. 1. 28. 08:47

진정한 행복은 ‘욕심을 내려 놓는 것’

 

                                                       이창원 다니엘 신부님(한마음한몸운동본부 국제협력센터장)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 고 있습니다. ‘내 월급 빼고 모두 오른다.’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물가는 치솟고 통장의 잔고는 점점 비어갑니다. 경 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 대열에 들었다는 우리나라가 이렇게 휘청거릴 정도인데, 하물며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빈곤한 지역 사람들은 얼마나 더 큰 고통을 겪을까요?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 발표한 ‘2022 세계 식량 위기 보고서’를 보면 2021년에 53개 국가에서 총 1억 9,300만 명이 심각한 식량 위기 상태로 식량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코로나와 기후 위기가 더해지고 러 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으로 말미암아 식량과 에너 지 및 금융 위기가 한층 더 고조되는 상황에서 기아 문제는 사상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여 있습니다.

 

탄자니아에서 선교사로 있었을 때, 제가 있던 마을 사람 들도 정말 가난했습니다. 좁은 흙집에서 대부분의 부모들 은 대여섯명의 아이들과 함께 지냈는데, 먹을 것이 부족해 서 매일 끼니를 걱정해야 했습니다. 씻고 마실 물도 모자라 서 오염된 물을 길어와 생활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들이 어려운 삶 안에서도 늘 감사를 잊지 않고 부족한 가 운데에서도 자신의 것을 나누며 살아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작은 것에 행복해하며 잘 웃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잘 웃지 못했습니다. 분명 그들 안에서 물질적으로 가장 큰 부자였음에도 더 편하고 좋은 것들을 찾으며 욕심을 부리고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돈이나 물질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욕심 을 내려놓는 것’에서 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러한 은총은 ‘감사’와 ‘나눔’에서 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진정 행복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명확히 말씀하십니다. ‘마음이 깨끗하고 의로움을 찾으며 자비를 베풀고 평화를 위해 힘쓰는 이들’, 그들이 행 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들 이고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할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님 성탄 대축일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구 유 안에서 성탄의 의미를 발견해야 한다고 하시며 예수님 께서는 가난하게 태어나셨고, 가난하게 평생을 살아가셨으 며, 가난하게 돌아가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모든 그 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가난을 사랑해야 하며, 가난한 이 들을 위한 애덕 실천으로 초대받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 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온 삶을 통하여 가난한 삶을 사셨 지만 그 어떤 것에도 욕심을 부리지 않으셨습니다.

 

여러분은 행복하신가요? 만약 행복하지 않다면 지금 어 떤 것에 욕심을 부리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수 있으면 좋 겠습니다. 욕심을 내려 놓고 가진 것에 감사하며 자신의 것 을 나눌 때 우리는 진정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고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