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생겨나는 마음
신현규 그레고리오 마카르 신부님(해외선교 일본)
찬미 예수님.
요즘 살아가면서 어렵지 않은 분은 없을 겁니다. 몇 년 전에 비해 물가가 더욱 상승하여 같은 양의 생 필품을 사더라도 돈이 더 많이 들고, 식당에서 식사 할 때 지갑이 과거보다 더 빠르게 얇아지는 것을 느 끼셨던 분도 계실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사회 현상 을 두고 개인마다 느껴지는 그 차이는 있겠지만, 아 무리 절약해도 힘든 현실에서 벗어나 조금 여유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일은 오늘날 쉬운 것은 아닐 것입 니다. 그래도 여유로운 삶을 바라는 분들은 삶이 넉 넉하지 않더라도 먹고 살아가는 데 크게 문제는 없 을 것입니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배고픔과 추위에 시달리는 분들은 과거에 비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마 도 이러한 증가의 원인은 개인주의를 비롯하여 바이 러스, 전쟁, 물가 상승 등이 있겠지만, 이러한 현상 에 영향을 받아 굳게 닫아버린 우리의 마음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과 독서를 살펴보면서, 가난한 이들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바로 우리 주변 가까운 곳에 서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부터, 직접은 아니 어도 여러 미디어를 통해 해외에서 어려움을 호소하 는 분들을 보셨을 것입니다. 이러한 분들을 보실 때 마다,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드신 분들도 계시겠지 만, 어떤 방법으로 도와드리는 것이 좋은 방법인지 를 고민하다가 그 기회를 놓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이와는 다르게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 속에서 다른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시는 분들 도 계실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분들의 마음을 이해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나만 어렵다는 생 각이 세상을 점점 어렵게 만들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어떤 분은 이런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것입 니다. ‘내가 나눈다고 해서 그 많은 이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겠는가?’ 물론 한 사람의 노력은 미 비할지라도 하느님 안에서 가난한 이들을 소외하지 않고 우리가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눈다면 분명 많은 이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 니다.
또한, 이러한 사랑을 받은 분들이 그저 받은 것에 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없는 가운데서 나눌 수 있 는 마음의 여유가 생길 것이며, 이러한 선한 마음이 점차 많은 이들에게 퍼져 나갈 것입니다. 누군가와 자신의 것을 나누는 일은 많은 용기가 있어야 합니 다. 어떻게 보면 내 소유가 사라지는 것일 수도 있겠 지만, 사라지는 것은 전부 보이는 것뿐이며, 그곳에 남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큰 다리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곧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을 외면하시지 않고, 오히려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물 수 있도록 도움의 손 길을 보내주십니다. 그 손길은 바로 우리 자신이며, 우리가 하느님 나라로 들어갈 방법을 알려주셨습니 다.
오늘은 해외 원조 주일입니다. 전 세계의 어려운 분들을 위해 우리 각자가 어려운 가운데 나눌 수 있 는 마음을 지니셨으면 좋겠고, 더 나아가 오늘 말씀 을 다시금 되새기며, 그동안 누군가와 내 것을 나누 지 못했던 시간이 있었다면, 그 시간만큼 앞으로의 시간을 조금씩 나눌 수 있는 여러분이 되시길 기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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