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松竹 김철이
어디로 가는 걸까,
물처럼 흘러만 가는 계절의 걸음
쫓고 또 쫓아도
내 청춘만 주름지네
앞산이 푸르더니
어느덧 뒷산이 붉었구나
가을옷 갈아입고 옷고름 여미려니
서리꽃 뒤창을 기웃기웃
기왕에 쫓겨갈 판이면
생억지라도 부릴 참인지
시시때때로 불어올 뒤바람 힘입어
낙엽 억지 판 을씨년스럽다.
가다 말고 돌아본 언저리
덥다 춥고 춥다 더우니
뒷문 열고 살짝 들여다본 동장군
긴가민가 갸웃갸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