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더 고운 가을날에

松竹/김철이 2022. 10. 9. 11:33

더 고운 가을날에

 

                            松竹 김철이

 

 

고운 시절을 유혹하려는가

코스모스 새아씨가

울긋불긋 볕 양산 받쳐 들고

가는 허리 하늘거리며

들길을 따라 가을 삼보를 간다.

 

얘! 어딜 가니?

시계꽃 꽃잎 붉히며

널따란 들길을 따라

코스모스 잰걸음 덩달아 쫓아간다.

 

엇갈린 연으로 가다가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새털구름이 머리 큰 콩새 몰이에

높은 가을 하늘 드높아만 가고

콩새 짧은 꼬리 휘휘 저어 쫓는다.

 

시샘이라도 난 걸까,

들국화 초가을 노란 꽃잎을 열어

배부른 가을 곡간에

풍요로운 가을걷이 앞서 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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