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고운 가을날에
松竹 김철이
고운 시절을 유혹하려는가
코스모스 새아씨가
울긋불긋 볕 양산 받쳐 들고
가는 허리 하늘거리며
들길을 따라 가을 삼보를 간다.
얘! 어딜 가니?
시계꽃 꽃잎 붉히며
널따란 들길을 따라
코스모스 잰걸음 덩달아 쫓아간다.
엇갈린 연으로 가다가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새털구름이 머리 큰 콩새 몰이에
높은 가을 하늘 드높아만 가고
콩새 짧은 꼬리 휘휘 저어 쫓는다.
시샘이라도 난 걸까,
들국화 초가을 노란 꽃잎을 열어
배부른 가을 곡간에
풍요로운 가을걷이 앞서 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