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소나기

松竹/김철이 2022. 8. 12. 02:05

소나기

 

                              松竹 김철이 

 

 

드높은 하늘에

생떼를 쓰듯

더럭더럭 소리 질러 운다,

금세 그칠 울음이면서

 

노령견 곤한 낮잠을 깬다.

황천 갈 날 멀었다고

하늘 땅 번갈아 나무라듯

게도 아니면서

게거품 주둥이 빼물고 위아래 버럭버럭

 

핀 꽃은 마구 때려 떨구고

땅속에 숨은 새싹 살살 달래 돋우니

그 심사

변덕이 죽 끓듯 하누나

 

존재 이유야 어디 있든

새 생명이 살고

마른 땅 생기를 찾으니

아래로만 내리는 그 은덕

그 사랑이 드높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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