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담쟁이

松竹/김철이 2022. 8. 5. 22:44

담쟁이

                                    松竹 김철이 

 

 

동그랗게 말아 올린 꿈

푸르른 마음속으로 접을래

빨간 흙담 속으로

거듭거듭 되감아 넣을래

 

다져 쟁인 꿈들이

산지사방 흩어져 내려도

팔월의 따사로운 햇살이 있기에

말고 또 쟁이면 되니까

 

넝쿨손 부르트고

잎사귀 메말라도

내일을 부여받지 못한 현실 속에

오늘을 말아 올리라

 

화초라 불러도

잡초라 불러도

중추월(仲秋月) 따뜻함이 있기에

서두르지 않고 꿋꿋이 나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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