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접시꽃 당신은

松竹/김철이 2022. 7. 6. 20:49

접시꽃 당신은

 

                                   松竹 김철이 

 

 

콩새는

떠나보낼 임 아쉬워 시절 말미 우는데

떠나는 임을 배웅하려는가

다섯 폭 소복으로

한해살이 상을 치르셨지

 

만개할 계절을 몸소 표하시려오

이승과 저승의 진리를 깨우치듯

한 송이

자주색 꽃으로 사셨네

 

하늘과 땅이 녹아내리듯

아직 설익은 더위에 숨통이 막혀

한 자락 헛바람이 아쉽고

한 줄기 도둑 비가 그리울 참에

다섯 잎 바람개비로 피셨네

 

무녀의 넋으로 피었는가.

살인 더위

떠난 저승객이라도 달래시려는지

진분홍 무복 칠월에 춤추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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