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다짐
松竹 김철이
유월엔
좀 더 평화로이
모든 삶 초심으로 되돌려 놓고
쉬엄쉬엄 살려네
유월은 되돌아올 테지만
걷던 길 한순간 돌아봤을 시
때늦은 날의
참회 닮은 쓰라림일지라도
시서화 여유로움으로
사는 고뇌
마음 상하고
가슴 아픈 일 숱해도
번뇌는 깊어지고 높아만 지는 것을
이제 절반을 살았으니
남은 절반
가슴 품었던 소망들도
살아낸 세월만큼 내려놓고
푸르름만 우러르며 쉬엄쉬엄 살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