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사월엔

松竹/김철이 2022. 4. 14. 02:39

사월엔

 

                               松竹 김철이 

 

 

겨우내 물도 주지 않았는데

숨어 피는 죽도화

햇병아리 앙증맞은 걸음인 양

계곡마다 쫑쫑거린다.

 

계절은 여태 제자리를 찾지 못해

못내 을씨년스러운데

한겨울 내 자물쇠 잠귄 마음의 문

희망의 열쇠 앵초로 연다.

 

휘파람새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씀바귀 산을 기어오르고

분홍빛 철쭉

온 누리 뜨거운 열정으로 핀다.

 

누군가 들을세라

종다리 계곡 풍에 실려 울고

기쁨과 환희로 들어찬 비단 주머니처럼

금낭화 총총히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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