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사월

松竹/김철이 2022. 4. 7. 10:45

사월

 

                             松竹 김철이 

 

 

사월 그는

게으른 하늘다람쥐처럼

목련 잎사귀 너머로 관망하더니

화들짝 놀라

종종걸음 재촉하여 벚꽃으로 답했었지

 

사월은 변덕쟁이

산에 들에 꽃불이 붙길래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골골대던

도랑물 한 동이 퍼서 꺼렸더니

청승맞게 때아닌 꽃비가 나부끼네

 

사월은 백만교태 드넓더라

산은 산대로

들은 들대로 인파를 불러 모으고

도도히 흐르던 물은 절개마저 잊었는지

향춘객 꽃물로 머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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