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九月 너는

松竹/김철이 2022. 9. 8. 07:20

九月 너는

 

                     松竹 김철이 

 

 

네가

지구촌 북쪽 꼭짓점에

잠시 머무는 동안

포도는 포도 나뭇가지 매달려 익고

알밤은 알밤 나뭇가지 매달려 익던

九月 너는

과일의 여왕 이름표 걸어놓고

내 냉가슴 계절병으로 영글다,

 

네가

지구촌 북쪽 꼭짓점 위로

천천히 올라오는 사이

포도는

포도나무 가지를 쓸쓸히 떠나야 하고

九月 너는

맺은 정 매몰차게 뿌리치고

내 가슴앓이 못 본 채 떠나려 하네

 

목을 매도 소용없고

네 걸음마다 두 팔 펼쳐 막아서도

잰걸음 멈출 길 없더라

'松竹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고운 가을날에  (0) 2022.10.09
다짐  (0) 2022.09.15
소나기  (0) 2022.08.12
담쟁이  (0) 2022.08.05
칠월이 오면  (0) 2022.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