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가을걷이

松竹/김철이 2022. 10. 17. 16:02

가을걷이

 

                          松竹 김철이

 

 

어머니 시골 시댁 다녀오시던 날

서울행 시골 버스

잠시 존 것일까,

급정거 소리도 크다.

 

어머니 짐보따리 속에

고이고이 담겨 있던

햇사과 세 알이

앞다투어 통, 통, 통

 

아버지 시골 처가 다녀오시던 날

부산행 시골 열차

술 취한 것일까,

덜컹덜컹 어지럽다.

 

아버지 배낭 속에

고요히 숨죽여 숨어있던

햇밤 세 알이

요리조리 콩, 콩,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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