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고된 뱃일을 잊게 만드는 풍성한 바다 한 끼 “바다 안개, 인연으로 닿다 - 외연도” (KBS 20220623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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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안개, 인연으로 닿다 - 외연도” (2022년 6월 23일 방송)
짙은 안개에 싸인 듯 까마득한 섬, 외연도
수시로 고립되는 섬에서 만난 귀한 인연들과 황금어장이 내어준 보물들
외롭고 고단한 삶이 담긴 외연도 사람들의 여름맞이 밥상을 만나본다.
■ 노인과 바다, 외연도 바다에서 추억을 낚다
평생 고기를 잡아 오남매 공부 시켰다는 여든의 어부 이상모 씨. 자식들 뒷바라지하던 시절은 끝났지만 여전히 뱃일을 손에서 놓치 못했다고. 취미삼아 우럭이며 놀래미 낚는 재미로 나날을 보낸다.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내 집 마당처럼 넘나들던 바다이기에 안 봐도 훤하다는데 고깔모자처럼 생긴 ‘꾀까리’와 달처럼 동그랗게 생겨 ‘달배’라고 불리는 섬까지 외연도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섬들이 외연열도를 이룬다. 수십년 전 이주 정책으로 황도에서 외연도로 이주해온 이상모 씨. 총각시절 황도의 너른 평지에서 소 키우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흐른 세월이 야속하다.
오늘은 6,70년대에는 파시가 열릴 정도로 번영했던 그 시절을 추억하며 오랜 친구들이 솜씨를 뽐내본다 “보리나락(보리가 누레질 때)에 눈 뜨고 먹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맘때가 제맛이라는 우럭에 김치를 숭덩숭덩 썰어넣고 눈대중으로 간을 맞춘 우럭매운탕. 부드럽게 쪄낸 우럭에 특제 양념장을 올리면 술안주로 기가 막힌다는 우럭찜. 마지막 화룡점정! 갓 잡은 우럭을 손 가는대로 무심하게 썬 우럭회까지 뱃일의 고됨을 씻어주는 풍성한 한 끼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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