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71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bB8gxVlcse4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주님을 믿는다는 것에서 사람들은 모두 행복을 꿈꿉니다. 행복한 상태에 머무는 것은 누구에게나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 그리스도인이라 하더라도 그 행복의 기준이 세상이 주는 것과 닮아있음을 볼 때가 많습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에서 행운이라고 불리는 것을 주시리라 기대하고 그 가치 위에 서는 것이 은총을 입은 삶이라 말하는 것을 자주 봅니다. 물론 그 행복의 가치에 선 사람들은 다른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사람들은 그의 신앙이 그 이유가 되었다고 뒷받침하며 증언하곤 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그래서 주님의 말씀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런 삶의 희망이 되는 약속처럼 들립니다. 특히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이들을 초대하시고 안식을 약속하시는 주님의 말씀은 달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온갖 수고를 다 덜어주실 것 같으니 말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그런데 주님의 말씀을 듣고 있자니 좀 불안합니다. 주님은 당신의 안식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시고 당신의 멍에를 메고 당신에게 배우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마음의 온유와 겸손입니다. 세상에서 온유함과 겸손의 가치는 당연히 좋은 사람의 가치이지만 세상이 주는 행복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위험하고 어려운 가치입니다. 온유한 사람과 겸손한 사람이 성공하는 일은 사실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얼마나 냉정하고 자기애를 필요로 하는지 모르는 이들은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멍에를 매면 늘 손해를 각오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십자가는 그 분명한 증거가 되어 줍니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우리가 말하는 신앙생활은 사실 이 멍에를 메는 삶입니다. 그리고 그 멍에 때문에 우리는 삶의 여러 모습 속에서도 평온하고 흔들림 없는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조건에 따라 바뀌지 않는 것은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에도 사랑하며 모두를 안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안식의 이유입니다.
주님을 닮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는 주님이 어떻게 십자가의 억울하고 황당한 상황을 대하셨는지 기억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사랑할 수 있는 이가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는 늘 행복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바로 주님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0:57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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