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이 춤추듯, 날선 갈치떼 멸치 사냥 [환경스페셜-2008 바다, 무슨 일이 생기고 있나] / KBS 20081203 방송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oyZaH7Sk0wc
▶ 한반도 바다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제주와 남해에 참다랑어, 돛새치 등 온대 및 아열대 물고기들이 몰려들고 있다. 명태, 대구와 같은 한대성 어종은 사라져가고, 서해에서는 오징어가 잡히고, 동해에서는 여러 열대어종이 발견되는 등 바다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그 현장을 찾아 바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온난화의 현실을 짚어보고, 바다 생태계의 변화를 살펴본다.
과거 40년간 해수온도 1도 상승으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면 앞으로 3~5도의 기온상승으로 인한 영향은 어떻게 될 것인가? 온난화되어가는 바다 생태계의 변화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 긴급구조!! 들쇠고래를 살려라!
2008년 9월, 충남 보령의 해수욕장에서 긴급구조 호출이 들어왔다. 둥글고 큰 머리, 볼록한 이마가 특징인 들쇠고래가 해변에 떠밀려 온 것. 주로 온대와 열대 바다의 심해에서 서식하는 들쇠고래가 왜 서해바다에 나타난 것일까?
해변에서 발견된 들쇠고래는 모두 세 마리. 가장 먼저 좌초된 암컷 들쇠고래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이고, 남은 수컷 두 마리도 위급한 상황이다. 사람들은 중장비를 동원해 물길을 만들고,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애를 쓰는데.
서해 중부해역에서 들쇠고래가 좌초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도대체 바다에서 무슨 일이 생기고 있는 것일까?
▶ 반가운 손님? 돛새치와 참치의 등장
대양의 따뜻한 바다를 선호하는 돛새치가 통영 욕지도의 바다에서 어부의 그물에 걸린다. 나무보트를 꿰뚫을 정도로 강하고 긴 주둥이를 가진 돛새치. 욕지도의 어부들은 돛새치가 반가운 손님인지, 바다의 이상한 징조인지 아직은 의아하기만 하다.
돛새치와 함께 찾아온 또 다른 손님은 참치. 원양에서 살아 야생성이 강한 참치는 수온이 낮은 우리나라 근해에서는 양식이 힘든 어종이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남해에서 참치가 잡히기 시작하면서 양식이 가능하게 되었다. 바다는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것일까?
▶ 울릉도에서 겨울을 보내는 파랑돔
동해의 울릉도 연안. 제주도에 서식하던 자리돔은 이미 엄청난 규모로 정착 중이다. 제주도 토종어종이었던 능성어도 완전히 정착을 했는데, 아열대 바다 어종인 파랑돔 또한 울릉도에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이 아니라 정착해서 번식까지 하고 있다. 산란기가 되면 자리돔과 같은 색으로 변하는 파랑돔의 울릉도 겨울나기.
▶ 제주 바다의 이상신호! 분홍멍게와 가시파래
제주도 해역에 긴 녹색의 띠가 나타났다. 녹조류의 정체는 연녹색을 띤 가는 대롱모양의 녹조식물 가시파래. 중국 칭다오 연안에서 발생하는 가시파래가 제주도에서 어떻게 대량번식하게 된 것일까?
난류성 부착생물 분홍멍게. 독성을 지니고 있어 다른 패류나 해조류가 서식하는 것을 방해하는 생물이다. 토종생물의 서식환경을 파괴하고 있지만, 독성 때문에 함부로 제거하지도 못하는데. 제주도 바다를 장악해가는 분홍멍게의 실태.
▶ 명태와 대구가 사라졌다!
강원도 고성의 거진항. 한류성 어종이 많이 잡히기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대표적인 한류어종인 명태와 대구가 자취를 감추진 오래다. 10년 전부터 어획량이 급감하기 시작한 명태와 대구는 이제 귀한 생선이 되었다.
▶ 바다 온난화, 새로운 기회인가? 위기인가?
강원도 강릉시 사천항의 한 조선소. 박성호 어촌계장은 무려 1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자신의 배를 낚시형 어선으로 개조하고 있다. 제주도 앞바다에서도 낚시 어선을 개조하는 새로운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제주 연안에서 참치를 잡아 산채로 이송할 수 있게 만드는 것. 변화하는 바다 환경에 적응해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연근해에서 대형 참치가 잡히고, 아열대 어종의 출현이 잦아지고, 제주의 바다는 필리핀과 같은 열대 바다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바다 곳곳에서 일어나는 소리 없는 변화.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새로운 기회인가 아니면 바다의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인가?
※ 이 영상은 [환경스페셜-2008 바다, 무슨 일이 생기고 있나(2008년12월3일 방송)]입니다. 일부 내용이 현재와 다를 수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