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 환경

까치가 울면 1년 농사를 망친다! 유해조수 최고봉 까치와의 전쟁 [환경스페셜-유해조수라는 이름] / KBS 20001122 방송

松竹/김철이 2022. 11. 23. 13:29

까치가 울면 1년 농사를 망친다! 유해조수 최고봉 까치와의 전쟁 [환경스페셜-유해조수라는 이름] / KBS 20001122 방송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gn1OGMRDIZc

 

 

 

멧돼지, 까치, , 멧비둘기, 청설모. 그들의 또 다른 이름은 "유해조수"

- 잘 가꿔 놓은 사과 농사를 망치는 까치, 수확을 앞둔 논에 들어가 벼를 뭉개고 나락을 훑어먹는 멧돼지 등 최근 몇 년 사이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가 부쩍 늘면서 유해조수의 범주도 점점 넓어질 전망이다

- 예전엔 사람들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여겨졌던 까치, 청렴과 우아함의 상징이었던 백로,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이들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인간이 그들에게 붙인 이름 "유해조수".

- 사람들은 농민피해의 여론을 업고 전국에서 야생동물을 포획하고 있지만, 사람의 마을에 내려온 조수에겐 그래야만 했던 이유가 있다.

 

인간과 조수의 생존권 싸움

전쟁 - 까치가 울면 일 년 농사 망친다

- 까치는 "유해조수"중에서도 최고의 난제.

- 환경부에 따르면 96년부터 99년까지 까치에 의한 농작물 피해액이 무려 118억에 이른다.

- 농촌의 과수농가들은 까치의 존재를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인다. 1년 농사의 10%-20%는 고스란히 까치밥이 되는 게 현실. 농부들은 까치를 잡기 위해 총을 들었다.

- 그러나 까치는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배나 사과를 먹지 않았다. 주먹이인 청개구리가 사라지면서 다른 먹이를 찾아 나선 까치.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변화한 습성은 곧 인간과의 전쟁으로 이어졌다.

- 인간이 까치에 대응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이다. 삼각반사경, 그물망, 전파 퇴치기, 라디오 확성, 죽은 까치를 매달아 놓는 위협전술까지 이용한다. 그러나 영리한 까치는 어떤 것에도 쉽게 적응한다.

- 까치의 습격은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린 인간에 대한 생태계의 도전이다.

본능 - 멧돼지, 하산하다

- 전국적으로 최근 5,6년새 멧돼지에 의한 피해가 부쩍 늘었다.

- 몇 년간 되풀이 된 멧돼지의 습격 때문에 농사를 포기한 통영의 농민들.

- 숲의 제왕 멧돼지 : 잡식성, 집단성, 뛰어난 번식력에 최근 몇십년 간의 산림보호정책으로 부쩍 깊어진 숲

- 호랑이, 늑대, 표범의 멸종으로 숲의 최강자로 군림한 멧돼지, 더 이상 천적은 없다.

-유일한 천적, 인간 :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인간의 본능적인 대응. 수렵허가를 받아 멧돼지를 쫓는 사람들, 농경지에 철조망을 치고 횃불을 든 농민들. 그러나 애초에 생태계의 균형을 파괴한 것은 인간이었다.

-멧돼지 추격, 멧돼지 포획장면 생생히 포착.

-멧돼지는 긴 겨울을 나기 위해 많은 먹이가 필요하다. 더구나 가을은 새끼들이 독립해나가는 시기.

-() 세대의 세력권에 밀린 어린 멧돼지들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산을 내려온다.

-살아남으려는 자들, 멧돼지와 인간의 본능 충돌!

확전 - 백로의 잃어버린 둥지

-집단 서식하는 특징을 가진 백로, 그러나 이들이 모인 곳에선 소음과 배설물 때문에 새로운 싸움이 시작되고 있다.

-정읍시 수성동 구미산은 백로 1000여마리의 집단서식지. 결국 산을 벌목해 백로떼를 쫓아보낸 주민들. 백로의 배설물에 들어있는 인산은 쇠를 녹일 만큼 강해서 백로가 둥지를 튼 나무는 10년 내에 고사한다. 사람과 가까이 있으면 귀찮은 존재가 되는 새. 무의식적으로 자리잡아가는 그 이름 "유해조수, 백로"

-이대로 가다간 백로도 언제 법률적 "유해조수"가 될 지 모른다.

23(二人三脚) 걸음마 - 달팽이, 느린 걸음으로 살아가기

-인간 주변에서 살았던 달팽이. 귀엽고 앙증맞아서 전통적으로 인간에게 가까운 존재였다.

-이제 우리 주위에서 달팽이를 보기란 쉽지 않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달팽이의 대부분은 배추밭에 있다. 비가 많은 해, 달팽이는 밭농사의 적이다. 작은 몸을 느릿느릿 움직여 순식간에 배춧잎을 갉아먹어버린다. 그 중에서도 가장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것은 외래종 작은뾰족민달팽이다.

-제주의 감귤밭, 감귤 잎은 물론 열매까지 갉아먹는 달팽이 때문에 감귤농가들은 골치를 앓는다. 작년 달팽이 발생면적 1293ha.

-달팽이를 방제하기 위해 많은 농약이 개발됐지만 달팽이는 딱딱한 껍질과 미끈미끈한 점액질로 어떤 농약에도 끄덕하지 않는다.

-제주에선 농약으로 인한 환경오염도 줄이고 달팽이로 인한 피해도 줄이기 위해 달팽이가 싫어한다는 동을 이용한 방제가 시도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서툰 걸음마의 시작이다.

 

힘들지만 함께 가야할 길

-조수 보호 및 수렵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현재 (농림수산업에 피해를 주는) 우리나라의 "유해조수"는 모두 13. 유해조수 구제라는 명목으로 전국 곳곳에서 야생동물 포획이 이뤄지고 있다.

-환경부에선 야생조수에 의한 피해가 갈수록 심해지자 내년까지 유해조수 포획허가를 완화하기로 했다. 이제 알을 낳고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번식기의 까치에게도 총구가 겨눠진다.

-인간이 아무리 강하게 대응을 해도 살아남은 야생조수들은 더욱더 강한 내성을 가지고 인간의 영역을 침범할 것이다.

-그러나 멧돼지가 늘어난 것도, 까치가 과수원의 과일을 먹는 것도, 결국은 자연 생태계를 파괴한 인간의 잘못에서 비롯된 일이다.

-자연을 함께 살아야 할 동반자로 본다면 우리에겐 분명 공생의 길이 있다.

 

이 영상은 [환경스페셜-유해조수라는 이름(20001122일 방송)]입니다. 일부 내용이 현재와 다를 수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