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떠났던 진정한 겨울 손님, 흑두루미 돌아오다 [환경스페셜-흑두루미 돌아오다] / KBS 20130227 방송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cyLHtPzg3vY
▶ 한반도를 떠났던 흑두루미, 다시 돌아오다!
전 세계에 12,000여 마리 만이 존재하는 새 흑두루미.
매년 겨울 대구 달성습지를 찾아왔던 흑두루미는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며 개발의 여파에 밀려 한반도를 떠났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흑두루미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
순천만을 찾는 흑두루미의 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
순천만과 일본의 이즈미, 두 지역 사람들의 자연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과 그동안 알려진 바가 많지 않아 신비로운 새로 불렸던 흑두루미의 생태를 만난다.
◆ 흑두루미, 한반도를 떠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흑두루미 월동지였던 대구 달성습지. 1995년까지만 해도 약 300~500마리의 흑두루미가 매년 겨울 이곳을 찾았다. 그러나 성서산업단지가 들어서고 논이 비닐하우스로 덮이면서 흑두루미가 자취를 감췄다. 흑두루미가 먹이를 구하고 잘 곳을 마련하던 공간이 사라진 탓이다.
◆ 이즈미로 간 흑두루미
일본 가고시마 현의 이즈미 시(市)는 세계 최대의 두루미 월동지이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12,000여 마리의 흑두루미 중 10,000여 마리, 즉 80% 이상이 매해 겨울 이즈미에 머문다. 재두루미의 60% 이상도 겨울마다 이즈미에 찾아든다. 그 비결은 바로 시민들의 희생과 협조에 있다. 이즈미 시(市)는 두루미 도래시기에 맞춰 주민들에게 농지를 빌려 보호구역을 설치하고 매일 아침 1톤가량의 먹이를 준다. 지역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월동중인 흑두루미 개체수를 조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두루미의 밀집이 반가워만 할 일은 아니다. 조류 인플루엔자 등 전염병 발생 시 전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월동지의 분산이 반드시 필요하다.
◆ 순천만, 흑두루미를 품다
2013년 1월 순천만을 찾아온 흑두루미는 역대 최다인 660마리. 1996년 11월 순천만에서 관찰된 개체수가 59마리였으니 14년 만에 11배가량 그 수가 증가한 것이다. 순천시는 순천만 일대를 자연생태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차량과 사람의 출입을 제한했으며 새들이 전깃줄에 걸려 죽거나 다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도록 농경지 주변에 있던 280여 개의 전봇대를 모두 뽑았다. 넓은 농지와 갯벌, 거대한 갈대 군락 등 충분히 먹고 마시고 잠잘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순천만에 흑두루미가 돌아오고 있다.
◆ 흑두루미의 쉼터, 천수만
태안반도 남쪽에 위치한 천수만은 겨울새 흑두루미의 월동지이자 중간 기착지이다.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흑두루미는 200여 마리. 10월 말 시베리아에서 날아와 머물다가 1월쯤 추위가 절정에 달하면 남쪽에 위치한 순천만이나 이즈미로 이동하기도 한다. 이즈미에서 겨울을 보내는 흑두루미들을 분산시킬 주요 월동지의 한 곳으로 거론되고 있는 천수만. 흑두루미의 안전한 겨울나기를 지켜줄 수 있을지 천수만의 가능성을 점검해 본다.
※ 이 영상은 [환경스페셜-흑두루미 돌아오다(2013년 2월27일 방송)]입니다. 일부 내용이 현재와 다를 수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