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주입하면서 먹이 사냥하는 갈색나무뱀 [환경스페셜-침묵이 섬, 괌 새소리는 어디로 갔나] / KBS 20081001 방송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j4F1fZDc6Lk
▶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문화와 생태계의 고립지, 섬!
특히 태평양의 괌과 같이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들은 오랫동안 외부와의 접촉 없이 고립되어, 섬만의 독특한 생태계를 이루며 진화해 희귀동물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섬의 생태계는 외부의 공격에 대단히 취약하다. 근대화와 전쟁이라는 문명접촉을 통해 유입된 외래종은 괌 고유의 생태계에 치명적인 재앙을 가져오고 있다.
외래종의 침입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는 세계가 당면한 환경문제의 하나다.
▶ 천혜의 섬, 괌
1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서태평양의 마리아나 군도. 그중 최남단에 위치한 섬, 괌. 연평균 기온 26도로 1년 내내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서태평양의 리조트로 불리는 지상낙원이다. 동식물 중에서 화려한 생물의 대다수는 섬에만 살고 있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들이 생태학연구의 중심이 되는 이유다. 하지만 고립된 섬, 제한된 개체수만 살아가다보니 외래종에 대한 방어력은 떨어지는데...
▶ 외래 침입종, 갈색나무뱀에 의한 피해현장들
괌 육지 생태계에 가장 위협적인 외래 생물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짐 속에 우연히 묻어 들어온 갈색나무뱀이다. 나무를 타고 다니며 무서운 번식력을 자랑하는 이 뱀은 순식간에 괌 생태계를 교란시켰다.
날지 못하는 괌 뜸부기를 비롯해 18종의 토착 조류중 7종이 멸종되고(괌뜸부기,마이크로네시안 물총새는 야생에서 멸종), 5종의 토착 도마뱀 역시 지역에 따라 멸종되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나무타기를 즐기는 갈색나무 뱀이 전신주를 타기 시작해 대규모 정전사태까지 발생해 연간 수백만 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속출했다.
▶ 멸종조류복원 현장을 찾아서...
괌 망길라오의 농림부 산하, 해양야생자원국(DAWR-Division of Aquatic and Wildlife Resources) 이곳은 괌의 야생에서 사라진 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갈색나무 뱀의 침입으로 새들이 사라진 섬, 괌에서는 멸종위기 새의 개체복원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야생에서 사라진 괌의 상징, 괌뜸부기는 지난 14년간 전문가들의 연구와 노력을 통해 자연부화에 성공했다. 이곳에 월트디즈니의 동물보호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애니멀 킹덤팀이 괌뜸부기의 자연방사를 위해 찾아왔다. 자연방사시 생존율은 30%, 방사를 앞두고 괌뜸부기의 건강진단이 시작되는데...
▶ 괌, 바다의 숲, 산호를 사수하라
한편 괌 바다생태계 역시 위험에 처해 있으니 그 주인공은 바로 가시왕관불가사리. 육식성인 가시왕관불가사리는 대량 번식하며 주로 산호를 먹어치우고 있어 괌 인근은 물론 태평양 인근 섬나라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가시왕관불가사리도 섬과 섬을 잇는 배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입 당시만 해도 큰 골칫거리는 아니었다. 천적인 나팔고둥이 공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광상품으로 팔기위해 나팔고둥의 무분별한 어획으로 산호 숲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바다의 숲으로 불리는 산호가 피해를 입으면서 산호와 공생하는 300여종의 다양하고 풍부한 해상 생명체, 220여종의 해조류, 1300여종의 연체류 등이 터전을 잃고 생존의 위험을 받고 있는 상태다.
▶ 괌, 숲의 잃어버린 새소리를 찾아라
미 농림부는 괌에 40만개의 뱀 덫을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 최근 뱀 덫만큼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곤충 덫이다. 갈색나무 뱀으로 새가 줄자 이들이 먹이로 삼던 곤충들이 급격히 증가, 농작물의 피해로 이어졌다.
갈색나무뱀으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을 파악한 미국 정부는 2005년에서 2010년까지 매년 1천8백만달러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하고, 美 부시 대통령은 ‘갈색나무뱀 통제법안’에 서명했다. 괌의 공항, 항구 등에서 갈색나무뱀이 인근 섬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철저한 수색과 박멸을 요구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 괌뜸부기 방사 대작전
새벽 3시, 괌뜸부기 방사를 앞두고 해양야생자원국(DAWR - Division of Aquatic and Wildlife Resources) 에는 긴장이 감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자연부화에 성공한 만큼 방사 전, 마지막까지 점검을 한다. 괌은 토착종과 외래종의 끝없는 방어전이 펼쳐지는 생태학적인 전장이다. 하지만 괌에서 50km 떨어진 이웃, 로타 섬은 새들에게는 천적이 없는 새들의 낙원이다. 언젠가 괌뜸부기를 비롯한 희귀새 복원사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괌의 모습을 기대하며 괌뜸부기는 자연으로 돌아간다.
자연의 도전과 시험을 받고 있는 괌! 우리는 괌을 통해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 이 영상은 [환경스페셜-침묵의 섬, 괌 새소리는 어디로 갔나(2008년 10월 1일 방송)]입니다. 일부 내용이 현재와 다를 수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