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 환경

수달 vs 너구리 치열한 먹이 쟁탈전, 과연 최후 승자는? [환경스페셜-생명을 꿈꾸는 도시 하천, 유등천] / KBS 20070502 방송

松竹/김철이 2022. 11. 18. 16:42

수달 vs 너구리 치열한 먹이 쟁탈전, 과연 최후 승자는? [환경스페셜-생명을 꿈꾸는 도시 하천, 유등천] / KBS 20070502 방송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Fn84Xmnluos

 

 

 

금강의 지류로 갑천과 함께 대전시를 관통하는 유등천을 주목하라.

국내 어디에도 이런 도시 하천은 없었다 !

도시 속 생명수인 하천을 따라 펼쳐진 환경스페셜 3년간의 생명 탐험!

수달을 비롯한 3종의 천연기념물, 2종의 멸종 위기종이 서식하는 희귀종의 보고이자,

20여 종의 야생동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도시 속 야생 천국.

인간의 터전 속에 영역을 확보한 그들의 도시 하천 적응 비결은 무엇일까!

 

20025, 대전 남부순환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 로드킬 사건은 도시인들에게 충격적인 물음표를 던졌다. 대전 도시 하천에 수달이 산다?!

사람들은 출퇴근길 옆에 흐르며 대전시를 관통하는 유등천의 생태 환경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가장 가깝지만 너무 가까이 있기에 기대 없이 지나쳤던 그곳에는 스스로 꽃핀 경이로운 생명력이 있었다. 3종의 천연기념물과 2종의 멸종위기종을 포함, 20여 종 야생 동물들을 품은 도시 속 야생 천국, 유등천. 제작진은 3년에 걸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흰목물떼새와 감돌고기,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수달 등 유등천의 생명 풍경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한편 단기간에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유등천은 각종 개발 압력에 허덕이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 밖에서 조용히 피어난 유등천의 생명력, 갑자기 쏟아지는 사랑과 관심 속에서도 그 생명을 이어갈 수 있을까.

 

수달과 너구리, 유등천의 주인은?

유등천에서 펼쳐지는 수달과 너구리의 지능 싸움, 일단 수달 판정승!

금강을 향해 대전시를 관통하는 유등천의 물줄기가 수중보에 막혀 한번 쉬어가는 곳. 유등천 물줄기를 잡은 보는 뿌리공원이라는 유원지를 탄생시켰고,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을 불러 들였다. 수달의 서식을 확인한 후 유등천 뿌리공원의 생명 풍경을 밀착 취재한 제작진은 촬영 도중 뜻밖에 수달과 너구리의 복잡한 경쟁 관계를 포착할 수 있었다. 대도시 안에 터를 잡은 그들은 한정된 공간에서 공존해야 하는 친구인 동시, 먹이 다툼을 해야 하는 적이었던 것. 사냥 능력이 거의 없는 너구리와 수중 최고 사냥꾼 수달이 어떻게 먹이 경쟁을? 끊임없이 수달의 심기를 건드리는 너구리와 너구리를 기발하게 따돌리는 수달의 사냥 전략을 확인하다. 그밖에 50cm 근접 촬영에 성공한 수달의 수중 사냥 장면과 영역을 침범한 수달끼리 목숨을 걸고 벌이는 영역다툼 현장을 전격 공개한다.

 

목숨건 산란 전쟁, 유등천 감돌고기의 탁란

탁란은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치열한 진화 경쟁의 산물이다.

금강 지류에만 일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감돌고기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동물 1급이다. 유등천의 감돌고기 서식은 하천으로서의 건강함을 반증하는 것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검게 혼인색이 오른 감돌고기들이 모인 곳은 어젯밤 수달이 놀던 바위 밑, 꺽지 산란장. 도둑 산란을 위해서다. 산란 후 곧바로 자리를 뜨는 감돌고기들은 알을 보호하는 습성을 지닌 꺽지에게 탁란하여 번식률을 높인다. 육식성인 꺽지에게 곧바로 먹히기도 하지만 산란을 멈추지 않는다. 제작진은 목숨을 건 감돌고기의 집단 탁란 현장을 포착했다. 감돌고기의 도둑 산란 후 열흘, 제 탄생의 비밀을 아는지 감돌고기들은 꺽지보다 몇 일 일찍 부화해 즉시 자리를 뜬다. 지금껏 부화를 도와준 양부모 꺽지도 이제는 적이란 것을 아는 것이다. 감돌고기는 탁란이라는 생존 전략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지금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도시 하천 속 아름다운 비행, 물총새

순식간에 물고기를 사냥하고, 돌에 내리쳐 고기를 기절시키고 포식하는 물총새의 영리함!

흙 속에서 살고, 하늘을 날며, 물속에서 먹이를 구하는 새가 있다. 파랑 깃의 아름다운 생김새만큼이나 신비로운 생태의 비밀을 간직한 물총새 역시 유등천에 터를 잡았다. 본 프로그램에서는 환경스페셜에서 수년에 걸쳐 어렵게 포착한 물총새 사냥, 그 찰나의 순간들을 총망라해 물총새만의 사냥 비결을 분석한다. 제작진의 취재 결과 물총새의 신비는 사냥 기술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하루에 50마리의 물고기를 사냥하는 이 새는 사냥 후 고기를 돌에 내리쳐 기절시킨 후 포식하는 탁월한 지능을 가졌다. 한편 흙 벽 속에 둥지를 틀고 생활해 이제껏 베일에 싸여있던 물총새의 번식의 비밀은? 산란에서 이소까지 새끼 물총새가 부모를 닮은 신비의 파랑 깃털을 가지게 되기까지의 물총새 번식의 전 과정을 생생하게 확인한다.

 

흰목물떼새는 어디로 가야 하나?

야생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인간의 욕심이 야생의 생명들을 내몰고 있다.

사람들이 유등천의 생명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자, 대전시를 관통하는 유등천의 머리와 허리, 다리 곳곳은 개발 압력에 허덕이고 있다. 이미 대규모의 생태하천 조성공사가 시작된 곳도 상당수. 하천 주변 여기저기에 중장비와 자가용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흰목물떼새들이 바짝 긴장했다. 물가 돌밭에 산란하는 흰목물떼새는 인간의 기척 등에 교묘한 방법으로 알을 보호하는 번식 전략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철저한 보호에도 불구, 어렵게 산란한 4개의 알이 모두 자동차 바퀴에 짓이겨지고 말았다. 부화를 코앞에 둔 물떼새 알들이었다. 다행히 보충 산란에 성공한 흰목물떼새 부부. 부모의 것과 같이 흰목을 두르고 어렵게 태어난 흰목물떼새 새끼들, 인간을 들이기 시작한 공간에서 자신들의 삶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이 영상은 [환경스페셜-생명을 꿈꾸는 도시 하천, 유등천(200752일 방송)]입니다. 일부 내용이 현재와 다를 수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