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사리 왕눈이의 바다 여행기
21장. 버리기 좋아하는 사람들 탓에
김철이
드넓은 물의 세계를 여행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태어난 고향인 한탄강에서 출발하여 지금껏 혼자 헤엄쳐 다니며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손꼽아 본 왕눈이의 기억 속엔 온통 슬픔과 아픔뿐이었어요. 사람들의 지나친 욕심 탓에 마냥 물 흐르듯 살아가는 물고기들의 마음을 무척이나 아프게 했고 드맑은 물을 둥지로 삼는 물고기들의 둥지를 빼앗았다는 사실만 해도 세상 사람들은 미래 대자연의 주인이자 물의 세계 주인인 어치들의 성토를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에 이른 왕눈이는 어치 성토대회에서 발표할 내용을 정리하는 한편 대자연을 소홀히 여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떡하면 돌려놓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빠져 옆도 돌아보지 않고 헤엄쳐 나가는 왕눈이의 귓속으로 또한 장면의 슬픈 사연이 들려왔어요. 누군가 헤엄쳐 가며 도란도란 겁에 질려 속삭이듯 얘기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사방을 두리번거리던 왕눈이 눈에 흐릿한 물살 사이로 왕눈이 또래의 어치 세 마리가 얘기에 빠져 헤엄쳐 가고 있었어요. 오른쪽 배지느러미로 흐릿한 앞을 헤치고 어치들 곁으로 좀 더 다가가서 어치들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몸은 황갈색이고 배는 진한 노란색을 띠며 모든 지느러미는 연한 노란색을 띤 어치와 몸은 길고 옆으로 납작하며 입이 크고 등은 암갈색, 배는 광택이 있는 흰색을 띠며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 기저부는 비늘로 덮여 있는 어치와 몸은 길고 두꺼우며, 머리 앞부분은 약간 종편이 돼 있고 눈 위쪽에 두 개의 촉모가 달린 어치가 서로 얘기를 나누느라 왕눈이가 다가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어요. 왕눈이가 생각하기에 앞서가는 어치들의 얘기 주제도 어치 성토대회인 것 같아서 어떤 내용이 오고 가는지 어치들 몰래 듣고 싶었어요. 때마침 앞서 헤엄쳐 가던 어치들도 얘기에 빠져 걸음을 멈추자 왕눈이도 잠시 쉬어 갈 겸 해초 숲으로 조용히 내려앉았어요. 해초 숲에 내려앉은 왕눈이는 어치들이 나누는 얘기에 귀를 바싹 기울였어요. 하지만 쉴 새 없이 들고 나는 밀물 썰물 소리와 저희만의 말들로 조잘대는 바닷물 속의 생명체들의 수다 탓에 어치들이 주고받는 이야기 소리를 정확히 들을 수가 없었어요. 짜증이 난 왕눈이는 “얘들아! 좀 조용히 해! 너희들 수다 탓에 어치들의 얘길 정확히 들을 수가 없잖아!”하고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어요.
“이게 무슨 소리야?”
“소리는 무슨 소리가 들린다고 그래. 파도치는 소릴 테지”
“아냐. 분명히 누군가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렸단 말이야.”
“통치 넌 너무 예민해서 탈이야.”
소리를 지를 뻔했던 왕눈이가 말소리가 입 밖으로 새 나올까 봐 양 배지느러미로 얼른 자기 입을 틀어막느라 부스럭댔는데 그 소리를 통치가 들었던 거였어요.
“얘들아! 그건 그렇고 너희들 소식 들었어?”
“깡치야! 넌 또 무슨 소식인데 이렇게 호들갑을 떨어”
“통치야!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내가 호들갑은 무슨 호들갑을 떨었다고 그래. 난 너희가 모를 것 같아 전해 들었던 물 밖 소식을 알려주려 했을 뿐이란 말이야.” “물 밖 소식? 그게 뭔데?”
“몰라! 난 호들갑 떨기 싫어”
“삐치긴” “얘! 깡치야! 화 풀어 통치 얘가 원래 무뚝뚝하고 말주변이 없잖아”
“그렇다고 남의 말을 끝까지 들어보지 않고 호들갑이니 뭐니 하는 건 예의가 아니잖아.”
“그래 맞아 그건 통치 네가 잘못한 거야. 어서 사과해.”
“설치 넌 꼭 깡치 편만 들더라. 내가 무슨 큰 잘못을 저질렀고 굳이 내가 깡치 편을 들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 함께하려고 가는 성토대회에 우리 마음을 모아야 하잖아.”
“설치. 네 말의 뜻을 알겠어. 깡치야!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아냐 설치 말을 듣고 보니 내가 옹졸했던 것 같아.”
“깡치야! 좀 전에 네가 우리에게 알려주려던 소식이 뭐니?”
“아~ 그것 말이니. 그건 말이야. 바닷가에 지어놓은 사람들 집 부엌으로 음식을 훔쳐먹으러 들어가 사람들이 주고받던 말들을 듣고 나온 도둑게에게 전해 들은 얘긴데 죽어 바닷물에 밀려 바닷가로 오른 향유고래의 위 안에선 플라스틱 컵 백열다섯 개, 플라스틱병 네 개, 비닐봉지 스물다섯 장, 사람들이 엄지발가락과 검지 발가락 사이에 끈을 끼어 신는 플립플롭 샌들 두 짝 등이 나왔대.”
“어! 나도 그 비슷한 애길 들었는데”
“뭐! 통치 너도?”
“그래. 털게네 집에 놀러 왔던 말똥게에게 전해 들었던 얘긴데 사람들이 아무 곳에나 함부로 내다 버린 미세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고 죽어간 새끼거북의 위에선 삼백스물아홉 개의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수두룩하게 나왔대”
“어럽쇼! 나도 그런데”
“뭐야! 설치 너도?”
“그래 어쩜 이럴 수가 난 달랑게 집으로 놀러 갔다 때마침 바다 소풍 온 홍게에게 들었던 얘긴데 어느 나라 해양연구원들이 해안에서 죽어 발견된 열 종의 돌고래와 바다표범, 고래 등 해양 포유류 쉰 마리의 내장을 검사한 결과, 모두에게서 5㎜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는데 아 글쎄 그 미세플라스틱 쓰레기의 84%가 사람들이 입는 옷이나 어망, 칫솔 등에서 나오는 합성섬유였으며 나머지는 식품 포장재와 플라스틱병 등에서 나온 것이었대”
“사람들은 이렇게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고도 대자연의 용서를 받을 수 있을까?”
“얘들아! 좀 전에 너희들이 나누던 얘기가 다 사실이니?”
“깜짝이야! 얘! 너 누군데 도둑고양이처럼 남의 얘길 몰래 엿듣고 그래?”
깡치와 통치 그리고 설치의 얘길 조용히 듣고 있던 왕눈이가 다가가서 말을 붙이자 무심코 자기들끼리 얘길 나누던 깡치, 통치, 설치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어요.
“얘들아! 미안해 기분 상했다면 너희가 이해해.”
“너 참 웃기는 어치네. 기분이 상할 대로 다 상하게 해놓고 이해하라니”
“그렇지만 나쁜 마음으로 엿들었던 게 아니라”
“나쁜 마음이든 좋은 마음이든 남의 말을 몰래 엿들었던 건 사실이잖아. 그런데도 무슨 변명이 더 필요하냐!”
“얘! 통치야! 그렇게 윽박지르지만 말고 얘에게도 무슨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듯하니, 우리 갈 길이 아무리 바빠도 잠시 들어보자”
“그래 통치야! 깡치 말대로 변명이든 사과든 얘 말도 한번 들어나 보자고 응?”
“들어보든 물어보든 너희 마음대로 해”
“통치 너 또 삐친 거야?”
“설치 너 말 이상하게 한다. 전후 사정 모르는 물고기들이 들으면 나더러 옹졸하다고 할 것 아니냔 말이야.”
“그게 아니라 우리가 얘 말은 끝까지 들어보지 않았잖니. 우리말을 몰래 엿들었던 사정이 나름 있을 거란 말이지.”
“그래그래 우리가 이러고 있을 새 없잖아. 얘길 듣기 전에 인사부터 하자. 그래야 얘기가 자연스레 이어질 것 같은데 우린 참조기 어치 깡치, 민어 어치 통치, 괴도라치 어치 설치야. 넌 어디서 온 누구니? 바닷물에서 함께 생활하던 물고긴 아닌 것 같은데?”
“맞아. 난 민물인 한탄강에서 태어난 연어사리 왕눈이야.”
“한탄강? 연어사리? 조용한 나라 한반도 중서부 화산지대를 흘러들어 흐르는 강 아하! 그러고 보니 왕눈이 너 민물에서 태어나 바닷물에서 자란다는 그 연어사리 맞지?”
“맞아. 설치 넌 좀 아는데”
“뭘 기본이지. 사실은 물의 세상 역사 선생님이신 우리 아빠께 사계절이 뚜렷하여 사계절 내내 아름답다는 한국의 물 역사에 관해 많이 들었거든.”
“그랬었구나.”
“그런데 왕눈이 너 좀 전에 우리들의 얘길 엿들었던 거야 아니면 우연히 듣게 된 거야?”
“사실은 너희 말을 엿들었던 것 맞아”
“그 봐! 엿들었던 거 맞대잖아”
“그렇지만, 통치 네가 생각하는 그런 뜻에서 엿들었던 게 아니라 어치 성토대회에 함께 하려고 자료를 모으던 중에 너흴 만났고 너희가 나누던 얘기 내용이 행동을 깨달아 인식하거나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민물이든 바닷물이든 물속 물고기들을 괴롭힌 내용인 듯싶어서 너희끼리 자유롭게 얘기하게 두고 들었던 거야” “그랬었구나”
“아무리 좋은 뜻에서 엿들었다 해도 엿들었던 건 사실이니 내가 사과할게”
“아냐 잘됐네. 우리도 지금 어치 성토대회 가던 중이야.”
“좀 전에 너희들의 얘길 미리 들었던 덕에 짐작은 했었어. 어치 성토대회 갈 거란 걸 말이야.”
“참! 왕눈아! 너 민물에서 줄곧 여기까지 오면서 사람들이 우리 물고기들을 괴롭힌 흔적들을 찾지 못한 거야?”
“못 찾긴 왜 못 찾아 물의 세상에 널린 게 사람들이 물고기들을 괴롭힌 흔적이던 걸.”
“왕눈이 너. 그 많고 많은 흔적을, 하나 빠짐없이 죄다 기억할 수 있겠어?”
“통치야! 그건 걱정하지 마.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얘기하다 나뭇가지에 앉아 놀던 새가 사냥꾼의 총탄을 맞고 죽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도 금세 친구가 앉아 놀던 나뭇가지에 앉아 조잘대며 논다던가 사람들이 새를 잡으려고 약을 발라 뿌려놓은 낟알 등을 쪼아 먹고 죽어 쓰러지는 친구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여전히 눌러앉아 낟알 등을 쪼아 먹는 새들에 비유하거나 친구 물고기가 낚시꾼의 낚싯바늘에 끌려 물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쉬지 않고 입질을 한다던가 낚싯바늘에 걸려 아파하며 발버둥 치는 친구를 가까이서 뻔히 바라보면서도 미끼 한입 먹겠다고 대들며 입질하는 물고기들에게 비유하여 지능지수가 낮은 사람을 두고 새대가리 같다는 등 물고기 대가리 같다고들 놀려대곤 하는데 우리 연어들은 달라”
“왕눈이 너 지금 하는 말은 연어가 아닌 다른 물고기는 머리가 나쁜데 너희 연어들은 지능지수가 높다며 은근히 우릴 무시하는 거지”
“아냐 그런 거. 내 말의 뜻은 절대 그런 게 아니니 오해하지 마. 통치야!”
“아냐. 통치야! 연어들 머리 좋은 건 인정해줘야 해”
“설치 넌 또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사실이 그렇잖아. 깡치와 통치 너희 둘 중에 너희가 태어난 고향이 어딘지 기억해?” “그걸 우리가 어떻게 기억하니. 우리 엄마 아빠도 태어난 고향을 기억하지 못하던걸. 설치 넌 네가 태어난 고향이 어딘지 기억하냐?”
“당연히 못 하지. 우리뿐만 아니라 연어를 포함해서 몇몇 기수어들을 빼고는 제, 태어난 고향을 코앞에 두고도 기억을 못 하니 사람들에게 물고기 대가리란 놀림을 받곤 하지만 연어들은 자기가 태어난 강의 물 냄새를 기억하며 평생을 바닷물에서 생활하다 죽을 때가 되면 자기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간다니 왕눈이 기억력은 우리와는 다를 거야”
“와! 설치 너 언제부터 연어들 생활에 관해 그렇게나 많이 알고 있었어?”
“그렇게 말이야. 연어인 나도 놀랐는걸”
“아무튼 왕눈이 네가 여태 보고 들어왔던 사람들의 몹쓸 짓들을 하나 빼놓지 말고 어치 성토대회에서 널리 알려줘 다시는 세상 사람들이 우리 물고기를 얕보거나 못살게 구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말이야.”
“아무렴 당연히 그래야지”
“얘들아! 우리 왕눈이도 만났고 어치 성토대회가 열릴 시간도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았으니 부지런히 헤엄쳐 가야 할 거야”
“요렇게 앙증맞은 지느러미로 급하게 헤엄쳐 가자면 꽤 힘들고 아프겠는걸”
“얘! 통치야! 누가 앙증맞다는 거야? 혹시 널 두고 했던 말은 아닐 테지?”
“내가 어때서 이만하면 앙증맞은 거 아냐?”
“얘들아! 통치 쟤 왕자병 나오기 시작하면 언제 끝날지 모르니 이러다간 성토대회 늦고 말 거야”
“그 왕자병이 어떤 병인지 모르지만, 통치가 앓는 왕자병이 그렇게 심각하니?”
“하하하 왕눈아! 왕자병은 몸의 어느 한 곳이 아파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 누군가가 자기의 생김새를 두고 스스로 잘생겼다고 으스대는 병이야.”
“설치야! 그럼 그게 잘난 척하는 병이잖아”
“그렇지!”
“난 또 뭐라고”
“왕눈이 너 참 순진하네 하하하”
“우리 농담은 그만하고 서두르자 갈 길이 멀잖아”
“그래 우리 모두 출발해”
“얘들아! 고마워”
“왕눈아! 넌 또 갑자기 뭐가 고맙다는 거야?”
“여태 나 혼자 여행하느라 때론 외롭기도 했고 때론 무섭기도 했는데 깡치, 통치, 설치 너희 셋을 만나 성토대회장까진 외롭지도 무섭지도 않을 테니 말이야.”
그랬어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치가 태어난 한탄강에서 줄곧 혼자서 드넓은 바다까지 헤엄쳐 오느라 적잖게 힘들고 외로웠던 왕눈이는 성토대회장까진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든든한 마음으로 어치 성토대회가 열릴 북태평양을 향해 헤엄쳐 갔어요.
22장. 미세플라스틱 쓰레기 섬
왕눈이 일행은 물길을 따라 어치 성토대회가 열릴 북태평양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헤엄쳐 갔어요. 어치 성토대회가 열릴 북태평양이 가까워질수록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물고기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고 아울러 천진난만한 어치들의 시끌벅적한 목소리가 점차 가까이 들리기 시작했어요.
“얘들아! 어디서 저렇게 숱한 어치들이 모이는 걸까?”
“왕눈아! 그건 말이야. 그만큼 우리 물고기가 사람들에게 시달림을 받았던 사연들이 많았다는 것 아니겠니.”
“설치야! 언제나 우리 물고기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세상이 찾아올까?”
“통치야! 그런 세상을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 만들자고 모이는 것 아니겠어.”
“참! 왕눈이 너. 어치 성토대회가 왜 북태평양에서 열리게 됐는지 알아?”
“몰라. 바다가 넓어서 성토대회 장소로 정한 게 아닐까?”
“물론 바다가 넓다는 이유도 있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어.”
“설치 넌 그 진짜 이유를 알고 있나 본데 얘기해줘”
“그게 말이야.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북태평양 바다 한가운데 왕눈이 네가 태어난 고향 대한민국 땅의 일곱 배나 되는 거대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있대”
“어머나! 정말? 그렇게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어쩌다 북태평양 한가운데 생겼다니?”
“그야 뻔하지 뭐. 전 세계 이백사십 두 개의 나라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습관처럼 버려대는 미세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일 년 내내 불어대는 크고 작은 바람과 쉴 사이 없이 들고 나는 파도에 날리고 쓸려 쌓여 생긴 섬이지”
“설치 너 여태 우리에겐 입도 뻥긋하지 않던 얘길 좀 전에 처음 만난 왕눈이에겐 스스럼없이 죄다 일러주니 소외감이 절로 생기네”
“하하하 깡치 너 또 삐진 거야?”
“설치 너 말 좀 가려 해라. 누가 들으면 나더러 삐돌이라 하겠네”
“그럼 아냐? 아냐? 하하하”
“통치 너까지 쌍지팡일 짚고 그래”
“너희들 통치를 그렇게 놀리다 나중에 사람들에게 혼나면 어쩌려고 그래?”
“왕눈이 너 그건 또 무슨 말이니?”
“세상 사람들이 참조기를 물고기 중에 최고로 손꼽는다던데”
“하하하 왕눈이 너도 농담할 줄 아는구나.”
“얼씨구! 왕눈이 너까지”
“미안, 미안 너무 딱딱한 얘기만 나누다 성토대회에선 당연히 해야 할 말까지 못 할까 봐 몇 마디 해봤던 거야”
“왕눈이 너 참 잘했어. 그렇지 않아도 성토장이 점차 가까워지니 괜스레 긴장도 됐었는데 말이야.”
왕눈이 일행은 난생처음으로 많은 물고기가 함께할 어치 성토대회에 참석하는 거라 긴장이 많이 됐어요. 북태평양 거대플라스틱 쓰레기 섬 이야기에 농담을 섞어 한때 정담을 나누고 나니 긴장됐던 마음이 한층 누그러들었어요.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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