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살아요

좀 더 일찍 올 수 있었는데···

松竹/김철이 2021. 12. 25. 01:25

좀 더 일찍 올 수 있었는데···

 

                                                    김철이

 

 

30년 동안 건강하게 지낸 90대의 노부부가

 

같은 날 같은 시에 죽게 돼 천국에 가게 되었다.

 

천국에서 그들은 그들을 안내할 천사를 통해 자신들이 살 집에 가게 되었다.

 

천국의 집은 지상의 어느 집보다도 화려하고 이상적이었다.

 

놀란 할머니는 천사에게 물었다.

 

 

 

"저희가 이곳에 살려면 얼마나 내야 하나요?

 

"전부 무료지요. 이곳은 천국이니까요."

 

 

 

그 후 그들은 집 뒤의 호화스럽고 인상적인 정원을 거닐고 마을로 가게 되었다.

 

마을 또한 이 세상 어떤 물건보다 월등하게 좋은 것들뿐이었다.

 

또다시 할머니는 천사에게 질문하였다.

 

 

 

"이런 물건들을 가지려면 도대체 얼마나 벌어야 하나요?"

 

"전혀요, 이곳은 천국입니다. 원하시는 대로 가져도 좋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식사 시간이 되자 난생처음 보는 산해진미를 먹게 되었다.

 

음식들 역시 무료였다 그런 할머니는 걱정하며 말했다.

 

 

 

"저런, 저희는 저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건 먹으면 안 되는데요."

 

 

 

그러자 천사가 말했다.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천국의 음식은 뭘 먹든 몸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니까요."

 

 

 

그때까지 묵묵히 있던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역정을 내며 말했다.

.

.

.

.

.

.

.

 

"당신이 그놈의 건강식품만 먹자고 하지 않았어도 30년은 일찍 왔잖아!"

'웃고 살아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식하는 종교  (0) 2022.01.08
백 미터 달리기 대회 날  (0) 2022.01.01
스님과 놀부  (0) 2021.12.18
서유기  (0) 2021.12.11
맹구의 때 밀기  (0) 2021.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