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대표기도
김철이
김 집사는 교회 일에 정말 열심이었다.
목사님이 심방을 가자고 하면 만사 제쳐놓고 함께 심방을 했다.
그러는 김 집사에게도 한가지 고민이 있었는데
그것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대표기도에 자신이 없었다.
그날도 목사님이 심방을 가자고 하셔서 함께 나섰다.
찬송가를 부르고 나자 목사님께서 김 집사에게 대표기도를 부탁했다.
김 집사가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라고 기도를 시작하긴 했으나
진땀이 흐르며, 다음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 그 집 옆으로 나 있는 기찻길로 기차가 지나가기 시작했다.
"덜커덩! 덜커덩~"
시끄러운 소리가 한동안 계속되자 김 집사는 쾌재를 부르며
그냥 웅얼웅얼하다가 기차 소리가 거의 사라질 때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성공리에 기도를 마친 김 집사는 정말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목사님께서 하시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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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집사님, 기차 소리 때문에 잘 못 들었어요.
다시 기도해 주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