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운명(運命)

松竹/김철이 2021. 6. 24. 16:01

운명(運命)

 

                          松竹 김철이 

 

 

그 누가 지어냈나,

어설픈 두 글자

 

세상 뭇 인간사

모습도 표정도 느끼지 못할

무형 무향에

목을 매단다.

 

돈도 명예도

언덕길 수레바퀴인데

오르기만 하고 내려설 줄 모르니

운명의 장난인가,

장난의 운명인가,

 

먹물은 검지만

흰 종이 먹물이 먹히지 않네

고작 두 글자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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