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落花)
松竹 김철이
어디서 허덕이다 온 것인가
길 잃은 영혼아
나물 먹고 물마시면 족할 것을
마음 하나 접지 못함이
마르지 않는 후회의 강물로 흐른다.
세상만사 모두 새옹지마인 것을
계절의 여왕 오월에 핀다 하여
지지 않고 배길쏘냐
돌고 도는 시절이라
벗지 못한 아쉬움 절로 남겠지만
귓전에 맴도는 그 말씀
거역할 수 없음이니
가지에 맺은 정을 내려놓고
돌아서 홀로 가는 길이
참으로 아름다운 걸음이라
나는 가려네
따사로운 계절이 찾아오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