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해무(海霧)

松竹/김철이 2021. 7. 3. 01:34

해무(海霧)

 

                       松竹 김철이  

 

 

세상은 여태 자는데

성급한 갈매기 떼

이른 새벽을 절로 깨우며

눈물 없을 울음을 게걸스럽게도 토해낸다.

 

죽지 못해 사는 삶이련가

해녀들 휘파람

한 많은 생의 무게

바닷속 저 멀리 잠재우러 들어간다.

 

동정하는 뱃고동 구슬픈 소리

철썩이는 파도를 벗을 삼아

주어진 하루를 죽이려

망망대해 거슬러 흘러간다.

 

누굴 위한 춤사위인가

흐느적거리는 무희의 춤은

흐린 날 하루살이 생의 끈을 풀어

너른 바다 좁은 듯이 번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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