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無知)
松竹 김철이
거리에 차이는 게 돌멩이라
귀한 줄 모르고 살 듯
밤마다 곁에 누워 코 고는 자
뉘라서 귀하지 않겠나
부모님 나 외로울까
닮은꼴 의지하라 낳아주신 내 혈육
제아무리 힘센 장사라 해도
정녕 끈을 수 없는 인연
하늘이 내려주신 더없이 큰 선물
내 아비 내 어미라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몰랐네
세상 그 무엇이 소중하다는 것을
배움이란 배따고 넣는 것이 아니라
보고 느껴 아는 것인데
보라 할 땐 절로 눈을 감았고
느껴라. 할 땐 가슴을 닫아버린 무지(無知)함을
이 땅 위에 날 보내신 이 크신 은덕에
돈수재배(頓首再拜) 용서를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