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돌지 않는 풍차

松竹/김철이 2021. 5. 29. 01:20

돌지 않는 풍차 

 

                            松竹 김철이 

 

 

흘러가는 물이라 하여

정녕 감정이 없을쏘냐

강도 끼고 바다를 거슬러 흐르다 보면

없던 감정 절로 생기질 않겠나.

 

산꽃도 들꽃도

절로 핀다 하여 마냥 꺽지 마소.

무슨 팔자 기구하여

한평생 주군 없는 생을 산단 말고

 

하늘아! 하늘아!

산새도 들새도 잠자고 깰 둥지가 있거늘

머리 하나 누일 곳 없는 이 세상

무엇 하러 사는지 물어나 보자꾸나

 

바람 한 점 쟁이지 못해

돌아가는 인생살이 어지럽기 그지없네

어허~ 통제라

이다음 세상엔 육신 없을 아지랑이 생을 살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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