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산보 가던 날

松竹/김철이 2021. 5. 1. 01:30

산보 가던 날   

 

                       松竹 김철이  

 

 

하늘 높아 좋은 날

신명 난 네 바퀴 절로 구른다.

새장에 갇힌 마음

가을 산사 들길에 풀어놓고…

 

풍문을 들었는지

산 까치 손님맞이 손색이 없다.

융단을 깐 듯

누렇게 바랜 솔잎

안방인 양 눕고 싶은 심사 꿀떡이더라

 

불어오는 실바람

대나무 숲으로 흐르는 댓잎의 쌓인 이야기

가을을 밟아 새기려는 우리 미래의 추억인양

한 꺼풀 두 꺼풀 가슴에 쌓여간다.

 

흐르는 계곡물로 염색이라도 했음인지

하얀 갈대

더 높아가는 하늘에 삿대질한다.

 

무르익는 시절 시샘을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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