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봄비

松竹/김철이 2021. 4. 20. 01:39

봄비 

 

                 松竹 김철이

 

 

극성맞은 꽃샘바람

한바탕 푸닥거리 스쳐 가고

홀로 남은 시절 외로울까

가슴 쓸어내린다.

 

성급한 농심은

벌써 애간장이 타는데

그 마음 쓸어 달래며

밭두렁 호미로 파듯 폭폭 내리더라

 

느긋한 황소

여태 외양간에 머뭇거리는데

모내기 굿 큰 굿판 벌인 채

논두렁 모내기 혼자 다 하네

 

메마른 나뭇가지

아직 새순도 외면하고

계모 살이 뻐꾸기도 떠나는데

안쓰러운 나뭇가지 털갈이 바쁘다

'松竹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 19  (0) 2021.04.27
버려질 것들에 대하여  (0) 2021.04.24
장기타령  (0) 2021.04.17
인생은 하루살이  (0) 2021.04.15
천태만상  (0) 2021.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