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 그를 보라
松竹 김철이
하늘을 찌를 듯한
제왕(帝王])의 그 위세
어디에 내려놓았는지
거적 한 폭에 마음은 흐르는 강이다.
세상 뉘라도 부러워 고개 숙일
명예의 겉옷 벗어놓고
한 점 바람처럼 떠돌이 신세 비웃지 마소
기둥 무너질 일 없으니
두 발 뻗고 편히 자겠네
궁궐 안 귀하신 몸
손가락 하나 까딱 않고 살던 그 인생
돌 차듯 걷어차고
구름 따라가는 길이 천국 가는 길일세
인간 본능의 애욕(愛慾)마저
흐르는 갯가에 씻어 내리고
몸 붙일 초막 한 채 없어도
거리에 널린 게 생명이고 벗이라
이 땅의 어떤 갑부 부럽지 않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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