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자유인 그를 보라

松竹/김철이 2020. 9. 19. 03:53

자유인 그를 보라

 

                            松竹 김철이   

 

 

하늘을 찌를 듯한

제왕(帝王])의 그 위세

어디에 내려놓았는지

거적 한 폭에 마음은 흐르는 강이다.

 

세상 뉘라도 부러워 고개 숙일

명예의 겉옷 벗어놓고

한 점 바람처럼 떠돌이 신세 비웃지 마소

기둥 무너질 일 없으니

두 발 뻗고 편히 자겠네

 

궁궐 안 귀하신 몸

손가락 하나 까딱 않고 살던 그 인생

돌 차듯 걷어차고

구름 따라가는 길이 천국 가는 길일세

 

인간 본능의 애욕(愛慾)마저

흐르는 갯가에 씻어 내리고

몸 붙일 초막 한 채 없어도

거리에 널린 게 생명이고 벗이라

이 땅의 어떤 갑부 부럽지 않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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