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욕심과 실수, 더하기 무관심/(수필)한비문학

松竹/김철이 2019. 10. 14. 12:31

욕심과 실수, 더하기 무관심

 

 

                                                                김철이

 

  어느 날 고단한 내 삶의 둥지에 뜻하지 않는 행운이 날아든다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과 힘겨운 내 인생을 뒤바꿔놓을 만한 그런 큰 행운이 찾아드는 상상도 해보지만, 나는 그러한 허상들이 얼마나 부질없고 쓸데없는 욕심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숙지하고 있다는 것인데 세상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큰 욕심을 지닌 채 때로는 천하에 둘도 드물 욕심 하나 없는 선량한 시민으로 때로는 동화에 등장하는 혹부리 영감처럼 갖가지 욕심들을 양쪽 볼에 주렁주렁 달고 사는지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람들 입에 흔히 오르내리는 실없는 농담 중에 백근짜리 욕심은 중상을 낳고 천근짜리 욕심은 사망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 실없는 농담이 결코 사람들의 귓전을 옮겨 다니며 놀다 잊힐 농담 몇 마디가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가슴 깊이 새겨야 할 인생살이 크나큰 교훈이라는 걸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구동성 늘 입에 올리며 뼈에 사무치도록 절실히 느끼고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잉크로 영혼 속 깊이 새겨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청년 시절까지만 하여도 반공방첩의 정신을 국민의 의식 속에 심어놓기 위한 수단으로 상기하자 6, 25라는 표어가 국민 입에 자주 오르내리곤 했었는데 국민의 정신무장만 투철하게 잘 되어있고 지난 과거사에 욕심과 실수, 그리고 우리의 무관심 탓에 일어난 역사 속 사건과 사고들을 쉽게 잊어버리는 습성이 없었다면 이러한 표어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나라 국민의 생활 속에 쉽게 잊는 습성이 얼마나 크게 자리 잡고 있는지는 우리나라 국민성을 놓고 [양은 냄비]라고 비아냥거리며 비웃기 일쑤인데 일본인들의 이러한 망언에 빗대어 보아도 그 망언이 터무니없는 막말만이 아니라 충분히 근거 있는 조소였음을 확연히 드러난 것이다. 어떤 사건 사고가 터질 때마다 온 국민이 하나같이 벌집을 쑤셔놓은 듯이 시끌벅적 소란이 일다가도 시간이 흐르니 기억도 퇴색되어 가는 것인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너무나 잘 지워지는 지우개로 지우기라도 한 듯 기억 속에서 영영 아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상처들을 너무나 쉽게 들 잊어가니 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한 가지 영영 잊지 말아야 할 아픔이 있다. 그것은 20144월 소중한 생명을 숱하게 앗아갔고 전 국민을 슬픔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한편 국민 모두의 가슴에 분노의 불을 질러놓았던 [세월호] 사고이다. 세월호, 라는 이름만 되새김질해도 단숨에 분노가 치밀고 가슴이 저절로 아파져 오는 세월호 사고는 그 누가 뭐래도 욕심과 실수, 더하기 무관심 탓에 일어난 인재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아쉽고 풀리지 않는 숙제 거리가 하나둘이 아닌 세월호 사고는 욕심의 한도를 조금만 더 줄였어도 미연에 막을 수 있었고 실수의 한도를 조금만 더 줄였어도 소중한 생명을 더 많이 구할 수 있었으며 무관심의 한도를 조금만 더 줄였어도 능히 희생자 가족들의 아픔을 들어줄 수 있었고 온 국민을 분노의 도가니로 몰아넣지 않아도 되었을 인재였음을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내 탓이오, 를 인정하고 모름지기 반성의 끈을 조여 나아가야 할 것이다. 더불어 한 가지 더 명심하고 기억 속 두레박으로 수시로 퍼 올려 영혼에 새겨 나아가야 할 것은 누구든 자신의 노력과 땀이 가미되지 않고 얻은 재물과 명예는 노도 아래 모래성과 같다는 것이다.

 

  세상 창조 시 죄와 벌이 희생 제물로 쓰였듯이 세상에서 나 자신이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행운이란 그리 흔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 어떤 행운으로 인해 노력도 없이 물질이나 명성을 얻게 된다 해도 그것은 손안에 쥔 모래와 같다는 사실을 잘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만큼 쉽게 얻어진 물질과 명성은 강풍의 호롱불이며 소나기에 모래알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꼭 움켜쥐었지만 이내 다 빠져나가 버리는 손안의 모래알처럼 때로는 나 자신이 노력한 것 이상으로 무언가를 성취하거나 얻게 될 때면 마음속에 메아리치는 것은 온전한 기쁨보다 오히려 무거운 두려움이 더 짙게 느껴질 때가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 본질은 욕심과 실수, 더하기 무관심으로 일궈낸 허상의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행운을 얻으려면 누구의 호주머니에서 나와야 함이고 누구의 잘못된 판단에서 시작된 실수가 아니면 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며 무관심의 본질인 시기와 질투 탓에 반드시 누구의 저주가 동반되기 때문이다.

 

  불경에 논밭은 잡초 때문에 손해를 보고 사람은 탐욕 때문에 손해를 본다. 라는 명언이 수록되어 있고 로마의 시인인 호라티우스는 많은 것을 욕심내는 자는 항상 많은 것을 필요로 한다. 라는 명언을 말한 바 있으며 마른 풀을 안고 있는 사람은 불을 피해야 하듯이 도를 닦는 사람은 욕심을 멀리해야 한다. 라는 명언이 장경에 적혀있는데 이러한 명언들의 뜻을 대충 훑어 헤아려 보아도 지나친 욕심을 생사람을 산 채 매장하는 행위라는 것을 한순간 느낌으로도 능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인재로 발생한 세월호 같은 참사를 겪는 것도 단 한번으로 족하고 실수라 하기 엔 엄청나게 큰 사건이지만, 행위의 실수가 아니라 생각의 실수로 시발점의 문을 연 세월호 사고로 몸과 마음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큰 상처를 입어 씻을 수 없을 고통과 아픔을 감수 인내하신 희생자 가족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새삼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 두 번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뜻에서 실수에 관한 몇 가지 명언을 나열해 본다. 실수를 범하지 않고 있다면 위험을 무릅쓰고 있지 않다는 것이고 아무런 목표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핵심은 경쟁자보다 더 빨리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 그러면 교훈을 배우고 승리를 거둘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다. W 홀트 주니어, 누군가에게 한번 속았다면 그것은 속인 이의 잘못이다. 그러나 두 번 속았다면 그것은 자신의 탓이다. 아낙사고라스, 인생을 다시 산다고 해도, 나는 똑같은 실수를 저지를 것이다. 그것도 더 빨리 여배우 탈루라 뱅크헤드, 이 명언들을 되새겨 보아도 우리 스스로 어떤 형태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월호 사고를 바라보며 불의의 사고로 희생을 당한 희생자 모두가 내 부모, 내 자식, 내 조카들인데도 끝내 지켜주지 못한 실패한 가족의 일원으로 그들의 넋 앞에 반성의 축원을 올리며 앞으로는 성공한 가족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겠노라고 다짐하는 한편 무관심의 습성을 통째 버리고 관심의 습성을 길러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고민하며 극복해야 할 약점에 대한 성공과 실패, 더하기 무관심에 관한 몇 가지 명언으로 반성의 계기로 삼아본다. 하나, 자기가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모르고 설명도 하지 못한다. 아마 절반의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 잘 말하지 못한다. 그 이상일 수 있을 정도로 우리는 스스로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재능이 있고 어떤 꿈이 있는지에 대해서 잘 모르며 살아간다. , 무엇이건 내일로 미룬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오늘 할 일을 오늘 하는 것이고, 실패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내일로 미루기 마련이다. 단지 내일이라고 하겠지만 그것이 습관이 되면 1, 10, 인생 전체를 미루는 나쁜 습관에 길들 게 된다. 그러면 결국 실패하는 인생이 될 수밖에 없다. , 공부하고 싶은 즉은 지식을 쌓고 싶은 의욕이 없다. 세상이 꾸준히 변하듯이 우리 또한 꾸준히 변화에 발맞추어 가야 한다. 그래서 꾸준히 책도 읽고 공부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아야 한다. 공부에 대한 지식이 쌓이는 만큼 세상을 보는 시야 또한 넓어지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 명확한 신념이 생기기 마련이다. 공부하는 습관은 어릴 때부터 충실히 하지 않으면 나중에 밑천이 없어서 기회가 와도 허둥지둥하는 경우가 있기에 미리 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막을 올릴 겨울의 대장정을 춥지 않게 지내며 새로운 봄날, 좀 더 행복한 삶의 세레나데를 부르기 위하여